중소기업계가 새해의 사자성어로 '암중모색(暗中摸索)'을 제시했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500개 중소제조·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0.7%는 '암중모색'을 선택했다.
암중모색은 어둠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는 뜻으로 막연한 상황에서도 일의 실마리나 해결을 찾아내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2020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엿보겠다는 중소기업인의 의지표명으로 풀이된다.
암중모색에서 알 수 있는 중소기업계의 인식처럼 새해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도 2014년 첫 집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 SBHI는 지난해에 비해 1.9포인트(P) 하락한 81.3을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전망은 전년보다 1.6P 하락한 82.1, 비제조업은 전년보다 2.1P 하락한 80.8로 새해 경기 전망은 불투명했다.
'현상유지 경영'을 새해 목표로 꼽은 중소기업인이 81.3%에 달할 만큼 새해 전망을 안좋게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확장 목표가 있는 응답자는 9.4%에 불과했다.
국내 경기 전망 역시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36%에 달했고,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은 6.3%에 불과했다.
응답기업들은 새해에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경제정책으로 '내수활성화 정책'(73.2%)을 꼽았다. 이어 '운영자금지원 등 적극적 금융세제지원'(46.2%), '최저임금·근로시간 등 노동현안제도화 속도조절'(40.3%), '중소기업 판로지원'(26.7%), '규제개혁'(19.5%), '금리 및 환율안정' (15.4%) 등이 뒤를 이었다.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근로시간 단축 적용 등 노동현안, 내수침체 등 대내요인 뿐 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요인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경제 전망이 어둡지만, 우리 중소기업은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