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사]'디지털 롯데' 가속화…e커머스 등 미래성장동력에 방점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디지털 전환)'과 유통 혁신 의지를 확고히 드러냈다. 1965년생 전후 젊은 인물을 주요 계열사 수장으로 선임하면서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한편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집중한다.

특히 새로운 유통 BU(사업부문)장으로 내정된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앞으로 롯데그룹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e커머스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중심 유통 채널이 성장 한계에 빠지면서 e커머스가 핵심 사업 모델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롯데 인사]'디지털 롯데' 가속화…e커머스 등 미래성장동력에 방점

강 대표는 현재 새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롯데 유통 계열사 통합몰 '롯데 ON'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유통 BU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이 같은 DT 전략 및 사업 채널 다각화 전략을 그대로 유지할 공산이 크다.

그는 지난해 e커머스 사업본부 신설 당시 “롯데는 신성장동력인 온라인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2022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헌했다.

롯데e커머스 대표로는 조영제 롯데지주 전무가 내정됐다. 그는 롯데지주 경영전략2팀장으로서 롯데 유통사업 부문의 경영 전략을 수립, 로드맵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2011년에는 롯데백화점에서 e커머스 부문장을 역임하며 온라인몰 '엘롯데'를 탄생시켰다.

롯데는 오프라인 유통사업의 핵심인 롯데백화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강희태 유통BU장과 e커머스 사업 역량을 보유한 조영제 롯데e커머스 대표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온·오프라인 사업을 연계한 O4O(Online for Offline)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e커머스 업계는 향후 롯데e커머스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기존 플레이어의 인수·합병(M&A)은 물론 다른 e커머스 업체와 협력을 적극 타진할 것으로 보고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