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연합회 "내년 車 수출 2.5% 증가…노사관계 안정 과제"

내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대수가 올해보다 2.5%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출 금액은 전기 동력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고급차 등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 증가로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사관계 안정과 노동 유연성 회복 등 업계 재도약을 위한 과제도 제시됐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이 제7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이 제7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19일 자동차산업연합회(회장 정만기)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국내 자동차산업 평가 및 전망'을 주제로 제7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올해 국내 자동차산업을 진단하고 내년 산업 전망을 통해 우리 자동차산업 발전과 정책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와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했다. 전종근 한국외대 교수와 양병내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 김현 글로벌경영연구소 상무, 이승철 계양정밀 이사, 임은영 삼성증권 팀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책기획실장은 포럼 경과보고를 했다.

정만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동차 업계 재도약을 위해서 몇 가지 장애물 극복이 필요하다면서 노사관계 안정과 노동 유연성 회복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노사협상을 매년 할 것이 아니라 독일업체(2~3년), GM(4년), 르노(3년) 등 해외 선진업체처럼 3~4년 단위로 해 노사 열정과 에너지를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쏟게 하는 것이 우리차를 세계 최고로 만드는 길”이라면서 “경기변동에 대응해 비정규직 제도를 활성화하고 하도급 대체인력 투입도 합법화와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인상과 근로시간단축 문제 등을 상쇄하기 위한 생산성 제고, 국회와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도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준규 이사는 올해 세계 자동차산업은 2년 연속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 전기동력차 비중이 5% 선을 넘어서는 등 파워트레인 변화와 자율차 대응을 위한 구조개편이 가속화되는 한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물량측면에서 내수와 수출대수 모수 감소했으나 고부가가치 신차개발과 전기차 투입 확대로 수출금액이 5% 이상 증가하는 실질적 성장을 거뒀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등 임단협 이슈가 있었으나 파업을 피해가면서 노사합의로 해결하는 등 노사관계에 새로운 희망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4.8% 감소가 예상되지만, 내년은 중국, 인도, 동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회복돼 0.9%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내수 판매는 신차 증가(올해 9종→내년 12종), 10년 이상 노후차 교체지원 정책 등으로 올해 2.6% 감소에서 1.7% 증가로 전환을 예상했다.

김진우 수석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 공용화와 표준화를 극대화하며 플랫폼 개수를 줄여나가고 있으며, 이는 공급업체 수가 점차 축소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부품업계가 대형화와 고도화로 재편되고 있으며, 전기차와 자율차 등 미래차 트렌드가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시킨다고 밝혔다.

김 수석연구원은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에 비해 부품 수가 크게 줄어들며, 모터, 배터리 등 일부 부품에 부가가치가 집중될 것”이라면서 “자율주행차는 3단계 기술이 본격화되면서 고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