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이하여 각 산업 분야에서 지난 해를 정리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진행되고 있다. 각종 포럼이며, 정책 발표 등 다가올 경자년을 준비하는 활동들이 부지런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할 블록체인 분야의 미래는 어떠할까? 국내외 블록체인 정책 및 활동을 기반으로 2020년에 주목할만한 블록체인 사업 분야와 잠재력있는 프로젝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국내 산업, 블록체인 활용한 지역경제 프로젝트 주목
지난 7월 블록체인 특구로 선정된 부산은 국내 블록체인 시장의 방향을 알게 하는 중요한 지표다. 부산은 2021년까지 299억 원 규모 예산을 투입하여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규제자유특구, 지역 주도 혁신 성장의 중심’을 주제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기존의 지역 금융인프라와 연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부산 블록체인 특구의 취지와 관련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지역화폐, 관광, 수산물 이력관리서비스 실증, 지역 금융 인프라 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고 밝히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공통 키워드로 언급한 바 있다.
부산 '블록체인 특구' 사업에 참여한 비피앤솔루션은 항만이 발달한 부산의 물류분야를 블록체인을 활용해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원산지 위변조 방지와 유통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미래형 물류체계 구축, 신속한 역추적을 통한 물류 비용 절감 등이 그것이다.
비피앤솔루션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해양물류 플랫폼 서비스’ 구축 사업은 생산지의 농축산물을 콜드체인 기술을 이용해 신선상태로 유통하고 이력관리를 할 수 있으며, 화물운송법, 개인정보보호법, 위치정보법 등 규제 특례 또한 인정받았다.
제주도는 2018년부터 블록체인 특구를 추진해왔으나, 올해 부산에 양보한후 관련 특구 지정에 다시 도전하는 유망도시다. 이러한 제주도의 1호 블록체인 기업으로 알려진 위블락이 블록체인 기반 사용자 행동보상 서비스 ‘줍줍’ 어플을 출시했다.
‘줍줍’은 제주도에서 쓸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광고보상 플랫폼으로 제주도에 있는 수많은 카페의 정보 및 후기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며, 카페 방문 등 실제 행위가 이루어졌을때 블록체인으로 보상한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서도 ‘보상형 광고 플랫폼’으로 대중에게 익숙하다는 것이 장점이며, 제주 카페와 같은 지역 상권에 활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존 산업과 융합 가능한 프로젝트 주목
중국과 미국은 블록체인 분야와 관련하여 엄격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가장 적극적인 국가이기도 하다. 아스타뮤제의 2009~2018년 블록체인 관련 특허출원 누계건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블록체인 특허 7600여 건으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 특허청(USPTO) 또한 최근 나이키(Nike)의 블록체인을 도입한 운동화 '크립토킥스(CrpytoKicks)'의 기술 특허를 허용해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어떤 글로벌 프로젝트가 인정을 받게될까?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살펴보면 기존 산업과의 융합 및 발전 가능성이 짙은 프로젝트가 주목할만하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연구모임에서 "산업 간 시너지를 통해 블록체인 활용 영역을 넓히고 기술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파이트투페임은 블록체인 기술에 영화와 스포츠 산업이 융합된 BMS(Blockchain, Movie, Sports)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스포엔터테인먼트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기존 영화와 스포츠산업에서 발생했던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뿐아니라 독보적인 사업 모델로 발전시킨다. 블록체인으로 기존 격투 경기의 문제점을 개선한 F2F 경기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우수한 선수를 선발한다. 또한, 우승자들에게 할리우드 영화 출연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차세대 액션스타를 원하는 영화 산업과 긍정적으로 연계한다.
첫번째 파이트 경기는 방콕에서 성공적으로 치뤄졌으며, 지난 11월 베이징에서 진행한 ‘2019 WBBU “Fight to Fame(이하F2F) BMS’는 라이브 방송에서만 120만 명의 시청자를 동원했다. 우승자들이 출연할 액션 영화는 헬보이, 런던해즈폴른, 람보 등을 제작한 유명할리우드 영화사 밀레니엄필름(millennium Flim)과 함께 연간 5억달러(5천839억) 규모로 제작한다. 내년 1월 국내에서 시범 경기를 펼친다.
블록체인은 미래 유망 사업이 분명하지만 ‘느린 속도’ 등은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에 ‘TKN’은 대중에게 친숙한 게임 분야를 접목해 게임 산업을 4차 산업 기술 기반으로 성장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TKN은 빠른 게임 속도와 함께 블록체인을 통한 투명한 시스템, 타 코인과의 호환성으로 많은 유저를 확보해 일상 속 블록체인의 활용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형근 이그니스VC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