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채로 세게 쳐도 끄떡없는 곤충 로봇이 개발됐다. 원격 수리, 곤충의 집단 움직임 연구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최근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연구진은 길이 4㎝, 무게 1g 미만 초소형 로봇 '딘섹트(DEAnsect)'를 개발했다.
딘섹트의 'DEA'는 유전탄성체 액추에이터를 뜻한다. 일반적인 로봇에 장착되는 모터 대신 DEA로 인공 근육을 만들어 부피와 무게를 줄이면서 곤충의 유연한 움직임을 모방했다.
이 근육 두께는 18마이크로미터(㎛)로, 잠자리 날개 두께보다 얇다. 로봇에 장착된 세 개 인공 근육은 초당 400회 이상 전압을 켜고 끄면서 만든 진동으로 다리를 제어하고 움직인다.
이 로봇은 파리채로 세게 내리쳐도 다시 움직일 수 있을 만큼 강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몸통을 접을 수 있을 만큼 유연하다. 다양한 지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스스로 경로를 찾아 움직일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
연구진은 딘섹트를 원격 수리, 곤충 연구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로봇을 곤충 서식지에 직접 투입해 곤충 집단 움직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로봇 간 교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집단 행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