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더 뉴 그랜저'의 누적 계약대수가 5만2640대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4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국내 사상최대규모인 1만7294대를 기록한 이후 불과 2개월만에 5만대 고지를 밟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가장 많은 선택을 했다. 기존 그랜저와 비교하면 50대에서 40대로 수요층 연령대가 내려갔다. 사전계약 기준으로 40대(31%)가 가장 높고, 50대(29%), 30대(21%), 60대(15%)의 순으로 나타났다. 30대와 40대의 비율이 기존 그랜저보다 각각 3%포인트 늘어났고, 50대와 60대는 감소해 전체적으로 더 뉴 그랜저의 고객층이 젊어졌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젊은 중년 세대 '영포티'를 타깃 고객층으로 설정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와 라운지 콘셉트의 인테리어, 플래그십급의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등 차별화된 상품성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비중이 32.1%에 달해 친환경 모델에 관심이 높았다. 기존 그랜저(IG)의 올해들어 11월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비중 29.6%에 비해서도 높아진 수치다. 트림별로는 고급 편의 사양을 갖춘 익스클루시브 트림의 선택 비중이 34.8%로 가장 높다. 최상위 트림으로 디자인 고급감을 대폭 강화한 캘리그래피 트림도 29.7%에 달했다. 이는 그랜저 고유의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고객이 비교적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 뉴 그랜저의 편의 사양 중 가장 많이 선택받은 것은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87.2%)이다. 네트워크 연결성과 간편한 사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77.3%),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64.5%), 후진 가이드 램프(64.5%)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그랜저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틀에 박힌 고정관념과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가치에 집중하는 젊은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변화에 민감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영포티의 성향은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룬 더 뉴 그랜저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