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로 인한 주민 갈등과 동물학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길고양이 급식소를 만들었어요. 유기묘를 찾아주는 데도 좋아요.”(김민주 숭실대 1학년 학생)
대학생과 특성화고등학생이 IoT를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섰다. 길고양이 문제 해결뿐 아니라 안전하게 전동 퀵보드를 타는 시스템, 여성 안전 도어락, 스마트 도로 시스템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부천산업진흥원과 전자신문은 21~22일 이틀간 부천IoT혁신센터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IoT 메이커스 해커톤'을 진행했다. 해커톤에는 한국해양대, 숭실대, 선린인터넷고 등 대학생과 고등학생 43명이 참가했다.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시제품을 구현해 미래 IoT 인재양성에 기여한다.
해커톤에 앞서 20일 참여학생 대상 사전 교육이 이뤄졌다. IoT 개념과 아두이노 익히기, IoT 디바이스 프로그램 구현, 라즈베리파이 실습 등 교육 받았다.
이수민 강사는 “참여 학생들이 대부분 기초 아두이노 및 IoT 지식이 있고 참여 열의가 높아 습득이 빨랐다”고 말했다.
11개팀 학생들은 이틀간 해커톤에 참여했다. 아이디어 구체화 시간에는 모두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구현 시간에는 코딩 등을 수행하느라 도서관처럼 조용해지기도 했다. 부천IoT혁신센터 내 마련된 휴게공간에서는 아이디어를 다듬기 위해 사색에 잠긴 학생도 눈에 띄었다.
둘째 날 참여 학생 모두 정해진 시간 내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결과물을 제출했다. IoT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 대상 조별 발표가 진행됐다.
대상은 숭실대 1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티미룸(TimmyRoom)'이 받았다. 티미룸은 길고양이를 인식하는 카메라 센서를 설치해 길고양이 급식소를 구현했다. 센서를 통해 인식된 길고양이는 급식소에 들어와 사료를 먹는다. 사진을 찍어 유기묘를 찾아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에 제공한다.
최우수상은 퍼스널 모빌리티 안정성 확보를 위한 스마트 헬멧과 블랙박스를 제안한 '베리베리'팀이 수상했다. 최근 전동킥보드 등 사고가 늘어난 점에 착안했다. 스마트 헬멧을 착용하면 퍼스널 모빌리티가 작동하고, 사고 발생시 영상을 블랙박스에 저장한다. 사고 데이터를 신고 앱에 전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우수상과 장려상은 오렌지팀과 KOR팀이 차지했다. 오렌지팀은 도로에 인체감지 모듈센서, 온·습도센서, 소리센서 등을 부착해 정보를 수집, 실시간 관리한다. KOR팀은 블루투스를 활용해 문을 미리 열 수 있는 도어락을 개발, 괴한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안전 도어락 시스템을 구현했다.
주윤철 한국해양대 4학년 학생은 “1인 가구 여성 성범죄 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많이 고민했는데, 부천IoT해커톤에서 구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학주 부천산업진흥원 원장은 “IoT 메이커스 해커톤을 통해 발굴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 사회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IoT 메이커스 해커톤을 IoT산업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동택 부천시 스마트시티담당관은 “부천시는 첨단 스마트시티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향후 스마트시트 구현에 적용할 해커톤 개최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부천IoT혁신센터는 부천지역 내 디바이스 산업과 ICT 산업을 융합한 미래산업 육성 허브다. 제조업 기반 산업의 지속성장 지원과 일자리 창출로 경제 활력소가 되는 차세대 혁신공간이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