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이숙영 컴트리 대표 "나눔 실천하고 신뢰·이익 얻었죠"

이숙영 컴트리 대표
이숙영 컴트리 대표

“해외 취약지역 아동을 위해 50년 동안 100개 무료 컴퓨터 교실을 마련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습니다. 올해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2개 교실을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숙영 컴트리 대표는 기업의 사회 책임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컴트리는 지난해 매출을 123억원 올린 PC 제조사다. 공공조달 시장에서 PC를 공급하며 성장했다. 올해 공공PC 시장 호조에 힘입어 컴트리의 2019년 예상 매출액은 21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지난 1999년에 컴트리 전신인 씨스텍을 창업했다. 2006년에 컴트리로 상호를 변경하고 PC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PC 조달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 대표는 올해 동남아시아 취약 지역에서 PC를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4월 태국 펫차분 지역에 무료 컴퓨터 교실 1호점을 열었다. 학교에 컴퓨터를 기증, 컴퓨터 교실을 구축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무료 컴퓨터 교실 2호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컴트리 사회공헌 활동을 알게 된 공공기관이 중고 노트북 40대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중소기업 기업에서 해외 사회공헌 활동은 큰 도전이다. 국내 활동보다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사회공헌 활동을 결정하는 데에도 큰 결심이 필요했다.

사회공헌에 나선 이유를 묻자 이 대표는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함께 가며 가치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사회적기업 컴트리를 출범했다.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회적기업은 사회 책임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실제로 컴트리는 장애인 30% 고용, 취약계층 50%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이 사회 책임을 이행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이 대표는 사회 책임에 대한 발상 전환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회 책임을 감당할 때 기업의 대외 신뢰도가 함께 높아지더라. 사회 책임이 결국 이익으로 실현됐다”면서 “사회 책임 이행이 수익 추구와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컴트리를 매출 2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 대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한때 경영난으로 급여체불 위기를 겪기도 했다. 아파트를 급히 팔아 인건비를 충당했다. 해고는 없었다. 위기를 함께 극복한 경험은 조직에 큰 자산이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컴트리는 내년에 망전환컴퓨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완제품 PC 공급에서 사업을 다각화, 성장을 꾀한다.

이 대표는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약 70% 성장을 이뤘다”면서 “내년에 망전환컴퓨터 등 새로운 제품을 강화한다. 보안PC 전문 기업으로 특화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숙영 컴트리 대표
이숙영 컴트리 대표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