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TV업계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이 8500억원 이상을 넘본다. IPTV의 시장 점유율 상승과 홈쇼핑 사업자 간 인기 번호 확보 경쟁이 맞물리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새해에도 상승 기조가 계속돼 사상 처음으로 1조원 벽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 3사는 올해 주요 홈쇼핑 사업자와 각각 작년 대비 평균 20% 이상 인상 요율을 적용한 송출수수료에 합의했다. 현재 GS홈쇼핑 등 일부가 LG유플러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10%대 후반 상승이 유력하다.
홈쇼핑 관계자는 “IPTV 플랫폼에서 S급부터 A급까지 모든 홈쇼핑 채널의 송출수수료가 작년 대비 올랐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IPTV 3사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은 71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4890억원 보다 2237억원 증가하면서 45%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최소 20% 성장한 85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조짐이다.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되면 새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IPTV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올해 유료방송 업계 전통의 강자 케이블TV(SO)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업계는 작년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7571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정체 등에 따라 최근 수년간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동결 또는 인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8000억원 이상 실적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계는 당분간 IPTV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케이블TV와 보다 낮은 송출수수료를 받았던 IPTV가 강력한 인상 의지를 보이는 데다 앞번호 진입을 시도하는 T커머스 수요에 따라 이른바 '자릿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SK스토아의 10번대 진입에 따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이 연쇄적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던 LG유플러스의 올해 협상이 대표 사례다.
과학기술정통부는 내년 1월부터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시행한다. 정부가 인정하는 사안에 한해 '홈쇼핑 송출수수료 대가검증 협의체'를 최장 90일 운영해 송출수수료 적정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과기부 장관이 협의체 자문결과를 감안해 권고안을 제시한다. 사업자는 정당한 거부 이유가 없는 한 이행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계속 상승하면 판매수수료에 비용이 반영돼 결국 판매자 및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새해 시행되는 정부 가이드라인이 홈쇼핑과 유료방송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합리적 비용을 산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4~2018년 유료방송 업계 홈쇼핑 송출수수료(단위 억원)
자료:자료:방송통신위원회 '2018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