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가 지난 20일 국외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철도연은 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롱비치 미주노선과 부산~베트남 하이퐁항 동남아 노선에서 육송 및 해운으로 접이식 컨테이너 운영을 진행한다. 기존 물류 인프라와 연계성, 효용성 등을 검증하고, 세계시장 실용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철도연은 지난 7~9월 이미 접이식 컨테이너 국내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광양~천안~부산~광양 노선에서 도로 및 철도를 통해 시행했다.
철도연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는 화물이 없는 빈 컨테이너를 접어 부피를 1/4로 줄이는 새로운 개념의 컨테이너다. 4개를 쌓으면 일반 컨테이너 1개와 부피가 같아져 빈 컨테이너를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보관, 운송할 수 있다. 빈 컨테이너 운송 및 보관 시 최대 75%까지 비용 절감 가능하다. 부피·강도는 기존 컨테이너와 동일한 기준으로 제작했으며, 원격으로 작동하는 전용 장비를 활용해 쉽고 간편하게 접고 펼 수 있다.
철도연은 국내외 물류 수요를 반영해 접이식 컨테이너를 일반 사양보다 높은 40피트 하이큐브 형태로 개발했다.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개발에는 주관기관 철도연을 비롯해 한국파렛트풀 등 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김학성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국내외 물류현장 수요를 반영한 하이큐브 접이식 컨테이너 제작으로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완벽한 기술로 완성해 컨테이너 기술 선진국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접이식 컨테이너는 향후 동북아 공동화차가 운영되면 동서 간 물동량 불균형을 해소하는 물류 장비로 활용성이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외 시범운영을 통해 실증효과를 검증하고, 상용화를 이뤄 우리나라 물류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