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23일 '소통관' 준공식을 갖고 국민과의 소통을 약속했다. 언론과 대중, 의정, 행정이 함께 민주주의와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논하는 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국회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및 처리 등을 두고 극심하게 충돌 중인 여야를 바라보는 국민 평가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오후 국회 내 건립된 소통관 1층 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문희상 국회의장, 주승용 국회부의장,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소통관은 준공 전에는 가칭 '스마트워크센터'로 불리다 공모를 거쳐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 국민과의 소통 증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게 국회 측 설명이다.
소통관 건립사업은 19대 국회인 2015년 3월 설계공모로 시작됐다. 20대 국회로 넘어가던 2016년 5월까지 설계를 마쳤다. 2017년 6월에 공사를 시작해 이날 준공식을 가졌다.
국회 관계자는 “내부 인테리어 및 구성 등을 마치고 나면 21대 총선이 지난 뒤 입주가 시작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소통관은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4732㎡ 규모로 1층에는 후생시설이 들어선다. 출입증이 없는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본격적인 입주는 21대 국회로 넘어가는 새해 4~5월로 예상된다.
2층 프레스센터, 3층 스마트워크센터, 4층 일반 업무시설, 지하 1층 주차장 등이 자리한다. 프레스센터는 출입기자 증가로 인해 야기됐던 기존 국회 본관 정론관 공간 부족과 노후화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은 기존 건물 중심의 국회의사당 내 건축 디자인에서 벗어나 주변 녹지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각 층이 겹치는 비정형적 조형요소를 통해 민의의 다양성을 반영, '성숙한 민주주의' 시대에 맞는 건축물 의미를 담았다.
다만 당초 기대됐던 것과 달리 스마트워크를 표방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도입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국민과의 소통 및 국회 내 쉼터 역할을 위한 조경에 집중했다. 소통관과 그 주변에는 소나무 등 36종의 조경수를 식재했다. 친자연적인 공간으로 구성을 시도했다. 조선시대 방식의 전통 연못도 조성해 우리 고유의 멋을 살린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전통 연못 내 정자는 고성 산불로 피해를 입은 소나무를 재활용해 제작, 고성 산불로 인한 국민 피해를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도록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소통관은 국회가 소통의 중심, 나눔의 현장이 되겠다는 염원을 담아 설계된 건물”이라며 “소통관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되고 소통의 문화를 발신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