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반환점을 돈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3일 향후 금감원 조직개편과 관련해 “최근 일련의 소비자 피해 사태 관련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헌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출입기자 송년간담회에서 내년 금감원 조직개편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금융산업의 디지털화, 핀테크의 경우 권역간 문제로 은행, 증권, 보험이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연결돼 발전하고 있어 융합형 형태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원장은 이번 조직개편이 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원장은 “소비자보호법의 국회 통과가 가까워졌고, 이를 전체로 본격적인 소비자 보호를 다뤄야 한다”면서 “이런 큰 방향에서 소비자보호를 골자로 한 조직 강화가 개편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올해 가장 어려웠던 일로는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촉발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꼽았다.
윤 원장은 “DLF 사태는 금융산업이 그동안 부주의했던 위험이 촉발된 것으로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발생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윤 원장은 DLF 판매 은행인 우리·하나은행의 경영진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에 대해선 “제재는 공정해야 하고 시장에 올바른 시그널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며 “두 가지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DLF 사태에 대해 분쟁조정안이 나오고 관련 비율이 은행에만 공개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은행이 주도해 끌고 나갈 수밖에 없는 문제라 일단 은행에만 공개한 것”이라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면 다시 요청하고, 필요하다면 소비자에게 공개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정부의 부동산 처리 흐름에 대해서 윤 원장은 “권유하지 않았고, 앞으로 금감원에서는 명령식으로 직원에게 부동산을 처분하라는 권유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