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노동조합 반발에 부딪혀 보류했던 생산라인 근무 중 와이파이 제한 조치를 다시 시행한다.
현대차는 24일 자정부터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측은 앞서 이달 9일 작업 시간 안전사고 위험을 예방하고자 기존 24시간 허용하던 와이파이 사용을 식사 시간과 휴식 시간 때만 사용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노조측이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반발하자 이틀 만에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노사는 이후 와이파이 사용 시간을 놓고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가 반대해도 작업 시간 안전 확보와 품질 유지 등을 위해 와이파이 사용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그동안 와이파이 사용이 2011년과 2016년 노사협의회 합의에 따라 시행돼왔기 때문에, 사측이 노조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노조 무력화 시도라고 주장해왔다.
사측은 와이파이 24시간 사용 자체를 합의한 적은 없으며 근무 중 와이파이 사용이 비상식적이라고 밝혀왔다.
노조는 사측이 제한 조치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당초 이달 9일 사측이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하자 특근 거부를 결정했다가 사측이 유보하자 특근 거부를 철회한 바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