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미세먼지 유입 빅데이터로 샐 틈 없이 감시한다

정부가 센서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국외 미세먼지 유입을 감시한다. 비무장지대(DMZ)부터 서해·동해 등 항만과 경비정까지 대기연속측정 시스템을 구축해 대기질을 상시 측정한다. SK플래닛, 하림엔지니어링, 지피지기소프트 등이 사업에 착수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최근 국외 유입 미세먼지 감시시스템 구축사업 세 개를 발주했다. '국외 유입 미세먼지 감시시스템 구축' '국외 유입 미세먼지 감시 시스템 구축Ⅰ' '국외 유입 미세먼지 감시 시스템 구축Ⅱ' 사업으로 총 135억원 규모다.

올해 10월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내려진 날 서울 시내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뒤덮여 있다. 전자신문DB
올해 10월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내려진 날 서울 시내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뒤덮여 있다. 전자신문DB

국외로부터 유입되는 장거리 이동 미세먼지 감시를 위해 서해상과 항만에 추가적으로 미세먼지 측정소를 설치한다. 지난해 말 기준 미세먼지 측정망은 전국 451개소에서 운영한다. 그러나 서해상 국외 유입 미세먼지 측정을 위한 측정망은 미비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국가배경농도측정망을 운영하고 있지만 서해상에는 백령도 단 한 곳에서만 운영한다.

환경공단은 감시시스템을 전국 63개소에 추가 구축한다. 연평도·홍도·가거도 등 8개 섬과 경인항·동해항·군산항·목포항·마산항·부산항·울산항 등 15개 국가관리 무역항만, 연천, 철원, 화천, 인제, 고성 등 5개 DMZ 지역에 설치된다. 수도권, 충청, 영남, 호남·제주 등 주요 권역별 해경 대형함정에도 탑재한다.

서해 도서와 해상 지역, 각 항만은 중국 미세먼지가 먼저 도착하는 곳이다. 신규 시스템 구축으로 오염 발생원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중국 측에 제시할 수 있는 데이터 자료를 수집한다.

지피지기소프트가 미세먼지 유입 감시를 위한 정보시스템을 개발한다. 시스템은 DMZ, 도서지역, 선박에서 측정한 대기오염물질과 기상자료를 수집하고 저장한다. 해양경찰청이 수집하는 GPS 정보와 공단이 설치한 측정장비 간 매칭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립환경과학원·해양경찰청 등 관련기관 간 측정자료 송수신 프로그램을 개선한다.

63개소 감시시스템 구축은 SK플래닛과 하림엔지니어링이 담당한다. 하림엔지니어링은 도서·항만·DMZ 등 28개소에, SK플래닛은 제주민군복합항·묵호항·목포항 등 12개 항만을 기반으로 하는 해경 함정 35개소에 감시시스템을 각각 구축한다.

국외 미세먼지 유입 감시시스템 구축은 새해 1분기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대기정책 기반 자료로 활용한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국외에서 유입되는 장거리 미세먼지 이동경로와 농도 파악이 가능해진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해 등으로 측정망 설치를 확대해 국외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 농도를 상시 측정할 것”이라며 “수집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예·경보 정확도 확대는 물론 대기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