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를 둘러싼 오리온과 제주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도는 연내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염지하수 공급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리온이 추가로 제출할 사업계획서 내용과 최종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오리온은 염지하수 공급이 중단될 경우 수천억원을 투자한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와 오리온이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부분을 두고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평생선을 달리고 있다. 제주도는 국내 판매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국내 생산량, 염지하수 필요 사용량 등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리온은 사업계획서 제출을 미루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양측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제주도가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리온 측에서 공식적인 문서로 사업계획서를 추가 제출한 것은 없다”며 “협의 자리에서 국내 사업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어 수정 보완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연내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가 공식적으로 연내 합의 불발시 염지하수 공급 중단을 밝힌 가운데 해를 넘길 경우 실제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논란을 내년까지 이어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별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을 우려도 존재한다.
오리온은 “도와 실무 협의를 지속 진행중”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용암해수 국내 판매 계획을 고수하고 있는 오리온에 대해 합당한 계획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도 지역 방송과 가진 신년 특집 인터뷰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과 신년 도정 계획 등을 밝히며 제주용암수에 대한 입장을 언급한 것이다.
원 지사는 용암해수의 국내 판매 계획이 해외 수출을 위한 것이라면 정확한 명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도는 2017년 2월 원 제주지사와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이 가진 두차례 면담에서 국내 판매는 하지 않고 전량 국외에 판매하겠다 구두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허 부회장은 지난 3일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에서 “원 지사와 두 차례 면담에서 국내 판매 불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국내 판매를 제한해 경쟁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