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5년 전 한국에서 클라우드 보안을 말하는 곳은 트렌드마이크로 밖에 없었습니다. 시장 개척에 힘들었지만 현재 고객사로부터 '클라우드 보안은 트렌드마이크로가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마다 짜릿합니다.”
김진광 트렌드마이크로 한국지사장은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새해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지사장은 2013년 트렌드마이크로에 합류한 후 올해 2월 지사장으로 선임됐다. 첫 직장은 한글과컴퓨터그룹으로 리눅스 사업을 15년간 수행했다. 당시 경험은 클라우드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클라우드에서 리눅스 비중은 95%에 달한다.
트렌드마이크로가 김 지사장에게 맡긴 역할은 클라우드 사업 개발이었다. 클라우드를 쓰는 사람조차 없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보안을 이야기해야 했다. 이후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부상하면서 트렌드마이크로도 함께 성장했다.
김 지사장은 “클라우드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한국은 트렌드를 타면 매우 집중하고 또 지지 않으려는 경쟁의식이 강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15년 이상 클라우드 보안을 준비했다. 결실은 올해 '클라우드 원'으로 완성됐다.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 솔루션이다.
트렌드마이크로는 보안 기능으로 클라우드 장점을 상쇄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솔루션을 준비했다. 클라우드 정보 유출 사고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보안 설정 오류 등 휴먼 에러를 방지할 수 있는 '컨포미티' 기능도 포함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서 트렌드마이크로는 35.5%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시만텍과 맥아피는 각각 12.3%, 11.2% 수준이다. 이런 격차는 한국에서 더욱 현저하게 벌어진다. 국내 10대 기업에는 모두 트렌드마이크로 솔루션이 들어갔다.
새해에는 엔터프라이즈가 주요 고객사로 들어올 전망이다. 금융사를 비롯한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올해부터 클라우드로 전환을 본격화했다.
김 지사장은 “대기업 클라우드 전환 동향을 보면 내년까지 전략 수립을 완료한 후 한꺼번에 클라우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추세는 2022년 정점을 찍어 2023년까지 대기업, 공공, 금융이 모두 클라우드 인프라를 완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은 대기업, 공공, 금융 세 개 부문이 주도하는데 이들이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시장 규모가 확 커진다.
김 지사장은 “새해 '클라우드 원'을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장에 실현해 국내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우려하는 많은 부분을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