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혁신성장 기반과 역량이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경남, 경북, 전남 등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컸다.
산업연구원(KIET·원장 장지상)이 부산시 의뢰로 최근 조사·집계한 '전국 16개 광역시·도 혁신성장 종합지수'에 따르면 대전은 종합지수 2.673으로, 2위 경기(1.783)와 큰 격차를 보이며 1위에 올랐다.
KIET는 지역 혁신성장 지표 체계를 만들기 위해 혁신성장을 '생산성 증대를 통한 국가와 지역 성장 구현'으로 정의했다. 정의를 토대로 지역 혁신성장 기반을 △혁신역량 △산업역량 2대 요인과 △사람·교육 △연구개발(R&D) △창업 △신산업 기반 4대 부문으로 구분했다.
이어 4대 부문에서 일자리, 대졸자, R&D투자, 지식재산권, 창업지원, 벤처기업, 스마트팩토리, 4차 산업혁명 기술 등 31개 세부 지표를 도출했다.
각 지역에 세부 지표를 적용해 점수를 매기고, 이를 0~1로 선형화하는 선형표준화 방법을 이용해 혁신성장 종합지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대전은 종합지수는 물론 2대 요인도 타 지자체를 압도하는 수치를 나타났다. 2대 요인 가운데 혁신역량 지수는 1.248로 2위 경기(0.864)보다 1.5배 높았고, 산업역량 지수는 1.375로 2위 경기(0.920)를 크게 앞질렀다.
4대 부문도 R&D, 창업, 신산업 기반 등 3개 부문에서 1위였고, 나머지 사람·교육 부문만 근소한 차이로 충남에 밀려 2위에 올랐다.
대전은 특히 세부 지표 가운데 인구 당 신규박사 취득자, 특허, 지식창출 등에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종합지수 상위권인 2~5위는 경기, 충남, 서울, 인천으로 모두 수도권과 충청권 시·도가 차지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시·도 가운데 대구가 유일하게 혁신역량 지수에서 4위에 올랐다.
최하위 16위는 제주, 15위는 강원으로 종합지수 1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제주는 창업과 신산업 기반 등 산업역량 요인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종합지수 하위권인 12~14위는 경남, 경북, 전남이다.
KIET와 부산시,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은 지난 12일 '부산 산업구조 혁신전략 심포지엄'을 열고 지역 혁신성장 종합지수를 발표, 공유했다.
지수 산출과 분석을 주도한 김윤수 KIET 연구위원은 “지역 혁신성장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요인”이라며 “지역별 혁신성장 기반과 역량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인근 지역과 동반 성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지역 혁신성장 종합지수>
*자료 : KIET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