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11.2조원…DLF 사태 등으로 2년 만에 하락

올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11.2조원…DLF 사태 등으로 2년 만에 하락

국내외 증시 둔화와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올해 9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지난 6월 말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감소한 것은 2년 만이다.

금융감독원은 25일 발표한 '2019 3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11조2000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5조3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파생결합증권은 원금비보장형(ELS·DLS)과 원금보장형(ELB·DLB, 파생결합사채)을 포함한다.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2016년 말 101조3000억원에서 2017년 말 90조원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 말 111조8000억원, 올해 1분기 113조7000억원, 2분기 116조5000억원 등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었다.

올해 3분기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조9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29조2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무역 분쟁, 정치적 불안으로 홍콩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증가하면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로 한 ELS·ELB 발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타파생연계증권인 DLS·DLB도 다르지 않았다. 3분기 중 DLS·DLB 발행액은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8조6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 줄었다.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액은 3조8000억원으로 35.6%, 사모 DLS·DLB의 발행액은 4조5000억원으로 31.8% 전분기 대비 급감했다.

파생결합증권 관련 투자자 투자이익은 DLF 사태 영향으로 급감했다.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투자이익은 올해 3분기 8416억원으로 전분기(1조3103억원) 대비 30.8% 감소했다. DLS·DLB의 투자수익률은 전분기(3.4%) 대비 1.9%포인트(P) 감소한 1.5%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3분기 중 이익 상환된 DLS·DLB의 투자수익률은 2.9%였으나, DLF 여파로 손실 상환된 DLS 투자손실률이 -57.1%을 기록하면서 전체 투자손익률이 1.5%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올 3분기 기준 ELS 투자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하는 '녹-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2112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 중 51.3%가 2021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