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기차 보급물량 제주 2.2만대...서울·대구 순

새해 전기차 보급물량 제주 2.2만대...서울·대구 순

새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전기차 보조금 배정물량이 최종 확정됐다. 제주도가 2만1896대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과 대구가 각각 1만5355대, 1만1039대를 확보했다. 제주는 2014년 전기차 민간 보급이 시작된 이후 7년째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챙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2020년도 전기차 보급 물량을 8만4150대로 확정하고 전국 지자체별 보급 물량을 배정했다. 새해 전체 물량은 올해 약 4만대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승용 전기차 6만5000대를 포함해 전기트럭 7500대, 전기버스 650대, 초소형 전기차 1만1000를 보급하게 된다.

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만1896대 물량을 확보했다. 이는 작년에 약 6100대와 비교해 3.5배가량 늘었다. 제주는 7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고 보조금 예산을 확보했다. 새해 전체 보급 물량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어 서울(1만5355대), 대구(1만1039대), 경기(7760대) 순으로 배정됐다. 서울은 승용 전기차 1만11254대를 비롯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트럭 보조금 2020대분을 확보했다. 대구는 올해 전국 특별·광역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보급률 99%를 달성하고도 제주나 서울에 비해 증가폭이 낮았다.

반면에 세종(616대), 울산(1115대), 전북(1221대), 광주(1479대)가 가장 저조한 지자체로 나타났다. 새해 배정 물량은 지자체별 사전 수요 조사와 2019년도 보급 실적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됐다.

환경부는 새해부터 전기차 보급 사업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 예산이 특정 지자체에 몰리는 현상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중간 평가를 실시한다. 중간 평가를 통해 지자체 별로 남은 물량 일부를 하반기에 다른 지자체로 다시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보조금 예산 부족으로 전기차를 구매하지 못한 지자체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내년 7월에 지자체 별로 상반기 보급 실적과 지방예산 확보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물량을 재배정할 방침이다”며 “당초 계획과 달리 보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지자체의 남은 물량은 보급이 활발한 지자체로 추가 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기차 민간 보급사업(승용 전기차 부문)에서 제주는 6003대분의 국고 보조금을 확보했지만 보급률은 59%(3560대)에 그쳤다. 서울은 5925대 중에 5081대로 보급률 85%, 대구는 4600대 중에 4566대로 보급률 99%를 달성했다.

지자체 전기차 보급 담당은 “올해부터 제주에서 시행된 '차고지증명제'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낮아졌지만, 새해에는 다양한 차종의 중고가 전기차 모델이 다수 출시됨에 따라 전체적인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해 승용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올해 9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줄어든다. 지자체 별 추가 지원금은 국고 보조금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표】2020년도 주요 지자체별 전기차 민간보급 물량(자료 환경부, 단위 : 대)


*초소형 전기차 1만1000대 제외

새해 전기차 보급물량 제주 2.2만대...서울·대구 순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