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양국 과학기술 관계 부처 간 국장급 회의체를 신설한다. 이를 활용해 장기간 중단된 양국 과기 교류·협력을 복원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일 3국은 2020년을 '한·중·일 과학기술혁신 협력의 해'로 삼고 협력 사업을 개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국 과학기술부, 일본 문부과학성은 서울에서 26일 제4차 한·중·일 과학기술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한·중·일 세 나라는 과기 분야 공동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왕즈강 중국 과기부 부장은 2020년을 '한·중·일 과학기술혁신 협력의 해 2020'으로 선언하고 3국이 공동 주최하는 협력 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중국 측 제안을 환영하며 과기혁신 협력의 해는 정부,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참여해 3국의 과기 협력을 격상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중·일 과기장관회의는 과기를 활용해 미세먼지, 해양오염, 전염병 등 동북아시아 공동 문제 해결과 과기 분야 교류 및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격년마다 개최하는 정부 회의체다. 2012년 4월 중국 상하이 회의 이후 3국 정부 간 정치·사회 갈등 속에 열리지 못하다 이날 7년 8개월여 만에 개최됐다. 23~24일 열린 중국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성사된 측면이 강하다.
3국은 이날 미세먼지, 전염병, 지진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11년 이후 중단된 '한·중·일 공동연구협력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세부 사항 조율을 위한 실무 협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은 별도로 과기 장관 양자회담을 가졌다. 장기간 중단된 양국의 과기 교류·협력을 복원하기 위해 한국 과기정통부와 일본 문부과학성 간 국장급 정부 회의체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과기 분야 협력을 위해 공동 연구 재개와 과기 혁신 포럼 개최를 협의하고, 세부 사항은 국장급 회의체를 통해 조율하기로 했다.
이날 3국 회의에서는 각국의 과기 정책을 공유하고 연구기관 교류협력 프로그램인 '한·중·일 과학기술정책 세미나'와 '아시아 연구지원기관장 협의회' 성과를 보고받는 자리도 마련됐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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