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리베이트 근절과 윤리경영을 위해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획득에 적극 나선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사 가운데 절반이상이 해당 인증을 획득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내년에도 ISO37001 인증 획득 확대를 위한 지원을 지속, 건강한 제약 생태계를 만들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ISO37001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39개사로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사 53개 기업, 절반 이상이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2017년 한미약품,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상위 제약기업을 시작으로 최근 동국제약, 국제약품, 현대약품 등이 추가 인증을 획득했다. 협회는 현재 인증 획득을 진행하는 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말까지 최대 40여개 기업이 추가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내다본다.
ISO37001은 국제표준화기구 'ISO'가 제정한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관련 국제표준 규격이다. 조직에서 발생 가능한 부패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발굴해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대한 인증이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를 중심으로 내년에도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도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협회 총회에서 세부 확대 계획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리베이트 등 윤리경영 문제는 의약품의 투명한 유통질서를 왜곡하고 국민 의료비 부담 가중, 건강보험 재정 악화 초래 등 문제를 만든다. 의료법 등을 통해 리베이트 수수를 금지하고 있지만 국내 제약사 간 치열한 경쟁 구조 등으로 리베이트 자체 근절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가 전문지와 손잡고 의약품 리베이트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불법행위는 점차 교묘해진다.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인증 도입은 규제를 통한 외부 변화가 아닌 내부 시스템 도입을 확인하는 만큼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한다. 인증 심사과정에서 자사 시스템을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 노력이 뒤따라 리베이트 등으로 발생하는 업무 손실을 줄인다. 게다가 윤리 경영 수준을 세계표준에 맞춘 인증을 받은 만큼 외부 인식 개선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를 완전하게 근절하는 것은 국민 의료비 부담 등 문제를 떠나 제약사 전체에도 건강한 경쟁이라고 생각해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정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서 “개별 영업사원에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소명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도입, 시행하고 지속 개선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