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웹사이트 이용시 개인컴퓨터(PC)에 설치해야 했던 '액티브X' 등 플러그인 프로그램이 새해 말까지 모두 사라진다.
플러그인은 인터넷 브라우저가 제공하지 못하는 본인확인, 전자서명, 전자결제, 전자문서 조회·출력 등 부가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불편 외에도 △특정 운용체계(OS)와 브라우저 환경 종속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등 보안 취약성 노출 △웹사이트별 플러그인 중복 설치 △PC 속도 저하와 브라우저 강제 종료 등 지적을 받아 왔다.
행정안전부(장관 진영)는 국내 공공 웹사이트 2728개 중 1931개(70.8%)를 올해 말까지, 나머지 797개(29.2%)와 플러그인을 새해 말까지 없앤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편리한 온라인 환경 구현'을 국정과제로 제시, 플러그인 제거를 약속했다. 이에 범부처 협의체는 연 300만명 이상이 민원서류 발급 등을 위해 이용하는 정부24,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주요 22개 웹사이트를 지난 8월부터 플러그인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게 개선했다.
행안부는 '2020년 플러그인 제거사업' 예산안이 확정됨에 따라 관계부처와 함께 내년도 사업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범부처 플러그인 제거 통합사업에 21억5000만원을 지원해 △공간정보플랫폼(국토부) △이러닝연수원(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민간자격정보(직업능력개발원) 등 9개 웹사이트에서 플러그인을 제거한다. 각급 기관 웹사이트 개선에 242억5000만원을 배정해 기관 사정에 따라 유지보수와 낙찰차액 등을 추가 활용, 플러그인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한다.
플러그인 설치 없이 공공 웹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11 이상, 에지, 크롬, 오페라, 파이어폭스, 웨일 등 표준 기술을 지원하는 최신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된다. 구형 웹 브라우저 사용자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기존처럼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한다. 키보드 보안, 백신, 개인 방화벽 등 보안 관련 일부 플러그인은 이용자가 선택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시스템을 통·폐합하거나 법인 전자서명을 사용하는 건축행정시스템(국토교통부), 나라장터(조달청) 등 89개는 '플러그인 제거 예외 웹사이트'로 이들 웹사이트에선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한다.
최장혁 행안부 전자정부국장은 “'깔고, 깔고, 또 깔고'라는 말이 화제가 될 만큼 국민 불편을 끼쳤던 플러그인을 내년까지 모두 제거해 누구나 쉽게 디지털 정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플러그인이 제거된 웹사이트 목록을 행안부 누리집에 공개한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