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반도체 장비 업체 램리서치는 지난 9월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만들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램리서치는 연매출 10조원, 연구개발비가 1조원이 넘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회사다. 특히 반도체 웨이퍼에 불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회로 패턴을 만드는 식각장비 분야 세계 1위다. 미국에 본사와 연구소를 두고 있는 1등 장비 회사가 한국에 R&D를 세우는 건 이례적이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해야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최소 10년 이상 한국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주도할 것이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서인학 램리서치코리아 회장은 램리서치 한국 R&D 설립을 주도했다. 서 회장은 평소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단순 장비 판매에 그치지 않고 2011년 램리서치 국내 생산법인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본격화 했다. 그는 국내 협력사 역량 강화, 고급 인력 육성, 지속 성장 강화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다.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0월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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