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금녀의 벽 깨졌다…현대상선, 전경옥 선장 임명

전경옥 선장. [사진= 현대상선 제공]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여성 선장이 탄생했다.

26일 국적 원양선사 현대상선은 전경옥(38세)씨를 선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전 씨는 2005년 2월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현대상선 3등 항해사로 입사했다. 2006년 2등 항해사, 2008년 1등 항해사로 승진했다. 벌크선 1년 근무를 제외하고 줄곧 컨테이너선을 탔다. 승선 경력은 총 11년이다.

해운은 금녀의 벽이 높은 대표 업종 가운데 하나다. 특히 선장은 모든 승무원을 지휘·통솔하고, 안전 운항과 선적화물을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로서 유리 천장이 높았다. 한국해양대학교 출신 가운데 여성 선장은 단 한명도 없었다.

전 선장은 “큰 영광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향후 우리나라에서 많은 여성 선장이 배출될 기반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선장은 중동 항로 KME에 투입된 86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커리지호에 승선 중이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