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은 자체 개발한 경량전철용 제3궤조 집전장치가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제3궤조는 선로 위 궤도를 따라 설치된 또 다른 레일로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방식의 집전장치는 그동안 전량 수입해 왔다.
철도연은 우진기전과 함께 2017년부터 2년 동안 '철도연 중소·중견기업 지원연구사업'으로 장치 기술을 개발했다.
개발 집전장치는 국산화와 동시에 기능도 강화했다. 기존 가장 큰 문제였던 동절기 결빙을 해결했다. 차량에서 전력을 받아들이는 집전 슈(Shoe)에 열선을 장착, 겨울철에도 안전한 정시운행이 가능해졌다.
또 2년 주기로 교체하는 집전슈에 국산 소재인 구상흑연주연철을 적용, 자재를 안정 공급할 수 있게 했다. 유지보수성도 높다. 현재 국내 운영 중인 철제차륜형식 경량전철과 상호 호환이 가능하고, 협소한 공간에서도 집전장치와 급전선을 빠르고 쉽게 분리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도시철도차량 철제차륜 경량전철 기술기준과 국제표준(KS C IEC 60494-2)에 적합하게 설계·제작했으며, 집전용량, 운동변위량, 진동·충격 특성, 내구성, 집전슈 마모 등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시험기관에서 성능검증을 완료했다.
철도연은 이 기술이 향후 경량전철시스템 구축 예정 지역인 인천도시철도 2호선, 우이신경전철, 김포경전철 등 새로운 노선 및 기존노선 유지보수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경량전철 제작사와 협력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그동안 해외 수입품에 의존해 오던 도시철도 핵심소재부품을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철도 분야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전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