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PO 트렌드...'바이오' 가고 '핀테크·소부장' 온다

내년 IPO 트렌드...'바이오' 가고 '핀테크·소부장' 온다

정부가 핀테크 기업과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기업에 대해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특례 제도를 시행하면서 내년 코스닥 기업공개(IPO)에서 이들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존 상장 예비심사청구에 들어간 기업도 '핀테크 기업 코스닥 상장지원방안'을 적용할 방침이다. 핀테크 기업 코스닥 상장지원방안은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지정기업이 상장 시 특례를 받는 제도로 23일부터 시행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23일전에 예비심사청구에 들어간 기업도 기술적 평가, 질적 심사 등에서 특례를 받을 수 있도록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며 “핀테크 기업 상장 활성화라는 제도적 취지를 반영하기 위해서 전문평가기관 20곳에도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핀테크 기업 코스닥 상장지원방안은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핀테크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업의 경우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전문평가 및 질적심사 시 우대한다.

내년 IPO 트렌드...'바이오' 가고 '핀테크·소부장' 온다

혁신금융서비스 기업의 경우 전문평가기관의 사업성 관련 평가항목 중 '사업모델의 타당성 및 경쟁우위도'가 우수한 것으로 인정하고 기업 계속성 관련 질적심사 항목에서도 혁신성이 우수한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골자다.

전문평가기관에 한국인터넷진흥원·정보통신정책연구원·금융보안원을 추가해 핀테크 산업 전문성을 보유한 기관들이 핀테크 기업의 기술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최초 소득이 발생한 시점부터 5년간 법인세의 50~100%를 감면하는 창업 중소기업 세액감면 대상에 핀테크 업종을 포함할 계획이다.

내년 핀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 '쿠콘' 등 기업들이 IPO에 줄지어 입성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최근 웹케시, 셰틀뱅크, 아톤 등 기업들이 코스닥에 들어오면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훈풍 분위기는 조성됐다”며 “카카오페이가 코스피로 갈지 코스닥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내년 상장한다면 핀테크 기업들의 연이은 IPO 러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월부터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대응과정에서 추진된 '소부장 상장지원방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처음으로 특례기업 '메탈라이프'가 상장하는 사례가 나왔다. 소부장 상장지원방안은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의 상장 예비심사 기간을 단축해주는 제도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메탈라이프는 화합물 반도체용 패키지(반도체 전원 공급 및 신호 연결 등의 역할을 하는 부품)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이어 서남, 서울바이오시스, 레이크머티리얼즈가 공모절차를 진행 중으로 내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바이오 기업이 코스닥을 주도했다면, 내년엔 지금까지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핀테크 기업이나 소부장 기업 등이 코스닥 시장에서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