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데이' 재미본 이마트, 이번엔 새해 첫 날 '초탄일'로 기선제압

11월 2일 진행한 이마트 쓱데이 행사에 고객들이 특가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는 모습.
11월 2일 진행한 이마트 쓱데이 행사에 고객들이 특가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는 모습.

이마트가 새해 첫 날부터 대규모 초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11월 쓱데이 행사로 실적 반등을 일궈낸 만큼, 이번에도 단 하루만 진행하는 '초탄일' 행사를 통해 새해 소비심리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월 1일 하루 동안 전점에서 '초탄일'(초특가 탄생일) 행사를 연다. 지난번 쓱데이 행사와 마찬가지로 식품부터 가전까지 다양한 품목에서 파격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상품 할인율도 50% 수준까지 대폭 높였다.

우선 피코크 행사상품 15종을 비롯해 과일 등 식품류를 1+1에 제공한다. 기저귀와 브랜드 이너웨어, 아웃도어 상품도 원 플러스원 행사로 선보인다. 이마트는 단 하루만 진행하는 이번 행사를 위해 오랜 기간 물량 확보에 주력했다.

크린랩과 보쉬 전동공구, 데이즈 장갑 등 주방·일상용품 행사상품도 최대 반값에 선보인다. 상품에 따라 20~5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일부 매장에선 입점 화장품 브랜드 전품목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가 새해 첫 날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 유통업체의 신년세일이 1월 2일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새해 벽두부터 기선 제압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이번 초탄일을 '제2의 쓱데이'로 삼아 새해 소비진작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월 2일 진행한 쓱데이는 대란에 가까울 정도로 큰 성과를 거뒀다. 이날 하루에만 작년보다 38.0% 늘어난 156만명의 고객이 이마트에 몰렸다. 매출도 71.0%나 뛰었다. 초특가 상품은 재고가 바닥나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팔려나갔다.

쓱데이로 매출과 집객 측면에서 큰 효과를 얻은 이마트 실적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11월 이마트 기존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3.4% 역신장을 시작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지속해 온 이마트 기존점 매출은 1년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마트는 이번 초탄일도 단 하루에 화력을 집중해 소비자 뇌리에 남는 이벤트로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쓱데이 행사를 통해 얻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더욱 세밀한 초특가 행사를 선보이겠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번 1월 1일 초탄일 행사를 시작으로 2020년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초저가 전략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가데이' 마케팅을 유통업 전반의 침체된 흐름을 반전시킬 계기로 삼겠다는 시도다.

업계 관계자는 “쓱데이가 온라인으로 이탈한 고객의 발길을 매장으로 되돌리는데 분명한 효과를 본 만큼, 본업인 할인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희석 신임 대표의 사업 구상에도 초특가 행사가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