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쌓은 롯데 통합멤버십 '엘포인트(L.POINT)'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 받은 엘포인트를 양국에서 현금처럼 쓰는 것도 가능하다. 롯데멤버스는 국내 멤버십 포인트·간편결제 업계 최초로 베트남·인도네시아 연동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최근 베트남·인도네시아 엘포인트 전환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양국에서 각각 운영된 현지 엘포인트와 한국 엘포인트를 연동해 상호 전환할 수 있다. 3개국 엘포인트 회원이 상대국 방문 시 현지 엘포인트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롯데멤버스는 국가별 전환 비율을 베트남 1대 20, 인도네시아 1대 12로 설정했다. 고정 비율이 적용되며 전환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시점에 따라 원화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환전할 수 있다. 사용 후 잔여 포인트는 다시 기존 국가 엘포인트로 바꿀 수 있다.
롯데멤버스는 엘포인트 사업 모델을 동남아에 적용해 지난 2013년 '엘포인트 인도네시아', 2016년 '엘포인트 베트남'을 론칭했다. 회원 수는 한국 3900만명, 인도네시아 460만명, 베트남 330만명 규모다.

엘포인트 베트남은 롯데호텔, 롯데센터 전망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현지 롯데 가맹점은 물론 UOB은행 등 12개 제휴사 가맹점에서 적립·사용 가능하다. 엘포인트 인도네시아는 롯데면세점, 롯데쇼핑에비뉴,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현지 롯데 계열 가맹점과 사히드호텔 등 25개 제휴사를 보유했다.
롯데멤버스는 우리나라와 동남아를 잇는 글로벌 엘포인트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 최근 워라밸(일·삶 균형), 한 달살기 트렌드에 따라 동남아를 여행하는 한국인과 한류 열풍을 좇아 한국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번 3개국 간 전환 서비스가 각국 관광객이 엘포인트 사용이나 적립을 위해 현지 롯데 계열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가 간 포인트 전환 절차는 간단하다. 엘포인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전환하기' 페이지에서 보유 포인트 현황과 전환 시 금액 등을 확인한 후 즉시 바꿀 수 있다.
현재 월 최대 한도는 50만 엘포인트(베트남 600만, 인도네시아 1000만)다. 향후 최대 200만 포인트까지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인도네시아 엘포인트는 현지 법인에서 수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한 서비스”라면서 “3개국 회원에게 한층 편리한 엘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