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자동차가 다가올 때 보행자에게 경보음을 울리는 헤드폰이 개발되고 있다. 무선 이어폰 보급과 노이즈 캔슬링 기술 발전 등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진 보행자 안전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 보행자에게 경보를 울리는 '보행자 오디오 경고 시스템(PAWS)'을 개발했다.
이 지능형 헤드폰 시스템은 보행자 주변의 소리를 해석해 최대 60m 떨어진 차량의 위치를 보행자에게 알려주는 기계학습 시스템이다.
대학가나 주택가, 바람이 많이 부는 장소, 대도시 번화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추출한 60여종 차량 소리를 학습한 알고리즘을 스마트폰 앱에 갖춰놓고, 헤드폰이 보행자의 환경을 감지해 위험한 상황에서 경보를 울리는 방식이다.
헤드폰 구조를 살펴보면 기기 왼쪽에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는 칩을 장착했다. 4개의 마이크가 소리를 감지한다.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최신 차량에는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장치가 있지만, 음악을 듣는 보행자 위험을 방지할 기기는 없었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는 진행 중이다. 소리에만 의존하다보니 보행자와 가장 가깝지 않아도 소리가 큰 차량에 대해 경보를 울릴 수 있고, 여러 대 차량을 구별하는 데 무리가 있다. 어떤 경보 신호가 가장 적합할지에 대한 연구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은 보행자뿐 아니라 번잡한 도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관, 귀 보호대를 끼고 일하는 건설 현장 근로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