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새해 첫 날부터 '초저가 경쟁' 전초전

이마트 성수점 초탄일 행사
이마트 성수점 초탄일 행사

대형마트 업계가 새해 첫 날부터 가격 경쟁으로 맞붙는다. 온라인 고객 침탈에 맞서 '초저가'를 내세우며 반격에 나선 대형마트는 내년에도 가격 경쟁력을 통해 고객 발길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1월 1일부터 대규모 할인행사를 전개한다. 마트들이 새해 첫 날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새해 벽두부터 고객 선점을 위한 기선제압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먼저 이마트는 1월 1일 단 하루를 '초탄일'로 정하고 신선식품 할인과 전 품목 1+1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겹살과 목살을 행사카드 구매 시 30% 할인하고, 6.5kg 대용량 사과는 40% 저렴한 가격에 1만개 한정 판매한다. 주방세제와 기저귀 등도 1+1행사로 내놓는다. 일렉트로맨 TV와 밥솥 등 가전제품도 대폭 할인한다.

이마트는 이번 초탄일을 '제2의 쓱데이'로 삼아 새해 소비 진작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일 진행한 쓱데이 하루에만 작년보다 38.0% 늘어난 156만명의 고객이 이마트에 몰렸다. 매출도 71.0%나 뛰었다. 초특가 상품은 재고가 바닥나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팔려나갔다.

하루에 화력을 집중한 행사가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면서 경쟁업체들도 맞불 작전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1월 1일 하루 인기 생필품 300여 종을 최대 반값에 선보이는 '빅딜데이'를 연다. 삼겹살(100g)은 990원, 라면은 개당 373원, 계란은 알당 100원, 부산 간고등어는 1손에 1500원꼴에 내놓는 등 대대적인 가격 공세에 나섰다.

홈플러스가 새해 벽두부터 가격 전쟁에 동참한 이유는 최근 대형마트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감 때문이다. 최근 경쟁사들이 분기 적자와 영업이익 반토막 등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오는 2월 회계연도 마감을 앞둔 홈플러스도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이에 단기적인 집객 유도를 위한 가격 전쟁에서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다.

롯데마트 통큰절
롯데마트 통큰절

롯데마트도 1월 1일에 '통큰절' 행사를 준비했다. 2020년 첫 날 진행하는 행사를 통해 1년 내내 고객에게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통큰절'을 롯데마트 대표 쇼핑데이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마트는 '통큰절' 단 하루, 탄생 10주년을 맞이하는 '통큰 치킨' 1+1 행사를 진행해 행사카드 결제 시 통큰 치킨 2통을 5000원에 한정수량 판매한다. 감귤, 딸기 등의 신선식품과 인기 생필품을 초저가에 준비했다. 또한 엘포인트(L.Point)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은품과 상품권 중복 증정이 가능한 사은행사도 진행한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2020년은 '통큰절' 행사를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마트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단 하루만 만날 수 있는 파격 행사를 준비한 만큼 온라인 이용 고객의 오프라인 방문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