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멈췄더니 미세먼지 36% 줄었다

서울 양화대교에서 바라본 국회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서울 양화대교에서 바라본 국회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2월 1~3째주 석탄발전 미세먼지 배출량 비교

정부가 다수 석탄발전소를 가동을 중지하거나 출력을 80%로 제한한 결과, 미세먼지 감축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대책에 따라 석탄발전소 가동중지·상한제약을 시행한 결과, 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6%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30일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 1일부터 3주간 석탄발전기 9~12기 가동을 중지하고 20~47기에 대한 상한제약(80%로 출력 제한)을 실시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배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1284톤에서 828톤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전력수급상황은 예비력 1043만~1447만㎾(예비율 12.9~18.8%) 수준에서 안정 관리·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석탄발전 설비 용량은 3700만3382㎾로, 전체 에너지원 중 29.8%를 차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용량은 3916만583㎾(31.6%)로 전체 에너지원 중 설비 비중이 가장 크다.

그러나 발전비중이 가장 높은 에너지원은 여전히 석탄발전이다. 지난 10월 석탄발전기에서 생산한 전력량은 1만9735GWh다. 석탄발전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LNG 설비 용량이 더 많더라도 급전순위에서 밀려 석탄발전이 먼저 가동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구입단가는 석탄발전이 1㎾h당 77.89원, LNG 발전이 108.51원 수준이다. 정부가 강제로 '석탄발전소 가동중지' 카드를 꺼내든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신규로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에 대한 대책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세먼지 감축 대안으로 기존 석탄발전소 가동을 잇따라 중지하고 있는 상황에,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주민들이 '건설 중단'을 요구, 갈등 불씨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재 중부발전이 2021년 3월 준공을 목표로 2000㎿급 신서천화력을 건설 중이며 고성그린파워와 강릉에코파워가 각각 2021년 10월·2022년 6월 준공을 목표로 2080㎿급 석탄발전소를 짓고 있다. 또 포스파워는 2024년 4월 준공을 목표로 2100㎿급 삼척화력1·2호기를 건설 중이다.

한편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중부발전 보령발전보부를 방문해 한국전력·발전사·전력거래소 등 전력 유관기관장과 겨울철 전력수급 관리 및 석탄발전 감축 현장을 점검했다. 점검내용은 △겨울철 전력수급 및 미세먼지 대책 이행현황 △송·배전설비 안전운영 대책 △발전설비 안정운영 대책 △에너지수요관리 대책 △전력공급시설 사고발생시 긴급지원 계획 등이다.

성 장관은 “겨울철 전력수급기간 최초로 석탄발전 감축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원전과 LNG 발전소 등 전력설비 불시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점검과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력피크 시기를 대비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 난방온도 준수 점검, 개문 난방영업 단속 등 에너지 수요관리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봄철 석탄발전 분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새해 2월 중 '봄철 전력수급관리 및 석탄발전 감축대행'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석탄발전 멈췄더니 미세먼지 36% 줄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