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지역 총선 관전포인트는 진박 세력 부활, 차기 대권주자 부상, 세대교체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대구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보수정당 독점구도를 깨고 12석 가운데 무소속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을 포함 2석을 확보해 선전한 곳이다. 당 내부에서는 불모지라도 해볼만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자유한국당도 지난 여름, 보수 분열로 텃밭인 TK에서마저 불안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황교안 당대표 체제가 강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우선 현 정부출범 이후 진박 수혜자로 몰려 자유한국당에서 자리가 위태로웠던 현역 의원들이 최근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보수 심장 TK 유권자의 의중과 이어진다는 점에서 총선 판도를 흔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 안팎으로 물갈이론도 만만치 않아 어떤 신인을 내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구로는 대구 수성갑이 초미의 관심이다. 수성갑에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4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다. 김 의원이 수성갑에서 다시 당선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서는 자유한국당은 검사 출신 정상환 변호사, 정순천 자유한국당 수성갑 당협위원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대구 정치1번지로 통하는 수성갑을 누가 탈환할지가 2년 뒤 대선에 TK의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대구 동구을도 관심지다. 새로운보수당 창당에 나선 유승민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지난 28일 새로운보수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2월까지 보수통합에 노력하고 TK에서 이번 총선에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유 의원이 동구을에서 재당선되면 범보수 진영 대권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경북 구미는 유일하게 여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당선된 곳이라 총선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구미갑과 구미을에 지명도 있는 인물을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TK에서 진박의 높아진 존재감은 최근 여야 모두의 관심인 세대교체론과 사실상 충돌한다. 실제로 TK에서는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각 지역구에 3040대 젊은 정치신인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들은 현역 정치인의 구태에서 벗어나고 지역주의를 타파해 인물중심으로 투표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5년간 TK에서 3040세대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해 정치적으로 퇴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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