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수출기업들은 새해 수출경기가 지난해 상반기 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는 지역 수출기업 110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수출전망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보다 '호전될 것' (43.6%, 48개사)이라는 응답이 '악화될 것'(40.0%, 44개사)이라는 응답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기업들이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 아세안 등의 신흥국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신규 수요 발굴과 시장 성장 가능성을 예측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전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신규거래선 확보' 75.0%, '수입국의 경기회복' 16.7%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87.5%)', '의료기기(75.0%)', '가전·전자부품(55.0%)' '기계·금형(46.2%)' 품목이 제품개발에 따른 수출 증가와 전시·박람회 등을 통한 거래선 발굴 등으로 인해 '호전' 응답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악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기존거래처의 수주감소'가 65.9%, '수입국의 경기둔화'가 20.5%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농수축산물(66.7%)', '운송차부품(60.0%)' '철강·금속가공(54.5%)' '기타(50.0%) 품목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주문감소와 인건비·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악화' 응답 비중이 더 높았다.
상반기 수출에 영향을 미칠 불안요인(복수응답)으로는 물품 단가 및 채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 가격인상'(22.3%) 응답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미·중 무역전쟁' (21.9%), '환율불안' (17.2%) 등을 꼽았다.
상반기 수출전망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복수응답)으로는 '베트남'(18.2%)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급성장에 따른 소비증가 및 수출품목에 대한 수요 증가, 시설투자효과 등을 이유로 꼽았다.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복수응답)으로는 '중국'(25.5%)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그 이유로는 가격경쟁의 심화, 규제강화, 경기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불규칙 등이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올 한 해 대내외적인 악재 요인들로 기업들의 수출여건이 녹록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들은 해외시장 개척 및 신규품목 발굴 등의 노력으로 2020년 상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았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수출시장 다변화, 수출금융지원 확대, FTA활용지원 등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펼쳐주기 바란다” 라고 덧붙였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