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이 힘들게 스마트 안전 융합신제품 개발 기술을 구현하고도 제품화하지 못하는 것보다 안타까운 일이 없습니다. '스마트안전 리빙랩'이 이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민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소장은 최근 경기도 화성에 개소한 스마트안전 리빙랩을 모태로 안전 분야 융합신제품 개발 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융합신제품은 서로 다른 기술과 기술, 산업과 산업을 더해 새롭게 만든 제품이다. 안전 분야에서는 시각장애인용 청각 안내 애플리케이션(앱), 원하는 소리만 받아들여 청각을 보호하는 스마트 귀마개 등을 예를 들 수 있다.
김 소장은 이번 리빙랩 개소로 산업과 생활안전을 모두 아우르는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안산에 이미 산업안전 리빙랩을 구축·운영 중으로, 이번에 생활안전 리빙랩까지 문을 열면서 더 많은 융합신제품 연구개발(R&D) 지원에 힘쓸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생활안전 리빙랩의 경우 화성시민안전교육센터 3층 1207㎡ 넓이 공간에 가정·요양원·호텔·유아원을 그대로 옮겨 실험공간화 했다.
가장 큰 역할은 실증과 인증이다. 리빙랩은 안전 분야 융합신제품을 만들려는 중소벤처기업이 쉽게 실증과 인증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이 공간 안에 새로운 제품을 적용하고 이용자를 받아 실제 이용자 반응과 같은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안전 분야 융합신제품 도출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실증과 인증”이라며 “안전과 직결된 분야여서 실증과 인증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동안 마땅한 진행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빙랩에서 매우 정확한 제품 이용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와 같은 공간을 구현했고, 이용 데이터 수집은 실증 참여자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하도록 했다. 이용자 반응을 체크하는 모니터링, 심박과 뇌파 분석, 시선추적 등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성했다.
김 소장은 “하다못해 베개를 쓰는 것도 실험실과 내 집 침대 공간에서 쓰는 것이 전혀 다르다”며 “융합신제품 이용자 반응을 정량적 수치로 정확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리빙랩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누군가 이 과정을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이 큰데, 최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연스러운 관찰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런 리빙랩이 제품 실증·인증뿐만 아니라 관련 시장 분석에도 도움을 준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사용자보다는 자신의 관점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며 “리빙랩은 기업과 시장의 연결고리를 확대하는 시장분석 플랫폼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