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내년 인슈어테크 원년 선포…디지털 조직개편 속도

보험업계, 내년 인슈어테크 원년 선포…디지털 조직개편 속도

새해 보험회사들이 디지털 혁신을 본격 시작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보험회사들이 최근 조직개편을 실시, IT관련 부서를 대폭 개편하고 있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보험업황 악화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업계가 최근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디지털'이다. 은행을 중심으로 핀테크 등 금융혁신이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도 뒤늦게 IT를 기반으로 한 혁신 경쟁에 합류한 것이다.

우선 한화생명은 최근 조직개편을 하면서 기술전략실을 신설했다. 기술전략실은 태스크포스(TF)인 파인(Fine)·인공지능플러스(AI+)를 비롯한 빅데이터팀, 디지털문화팀 등으로 조직됐다. 해당 부서에서는 테크중심 미래기술 전략 수립과 추진 등 디지털과 테크 정보전략의 종합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파인팀은 미래기술을 비롯한 종합금융플랫폼 사업을 수립하는 등 미래먹거리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교보생명도 조직개편을 하면서 기존 IT지원실을 300명까지 확대한 디지털혁신지원실로 개편했다. 이 부서는 교보생명의 전반적인 IT와 인슈어테크 관련 전략을 수립하고, 최근 구축한 차세대시스템인 V3의 안정화 등을 담당한다. 또 여타 유관부서와 디지털 혁신 관련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하나생명과 농협생명도 디지털 관련 부서를 확충했다. 하나생명은 기존 4명이던 디지털부서 인원을 두 배 늘린 8명으로 확대했다. 농협생명도 최근 인사에서 IT전문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디지털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역시 디지털 전환이 내년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생보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관련 IT부서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업계 화두도 디지털 전환인 것은 다르지 않다. 특히 손해보험사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미니보험 등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이 급성장하면서 이 같은 전환이 더 가파르다.

현대해상 지난해 신설한 디지털 전담 부서를 본부로 승격했다. 이 부서에서는 본격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게다가 네이버, 카카오, 코드42 등 ICT 관련 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헬스케어 등 디지털 신기술의 보험 접목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게 된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디지털고객부문과 디지털전략본부를 신설했다. 신설된 디지털고객부문 산하에는 디지털전략본부와 다이렉트본부, IT본부 및 고객 관련 부서를 배치했다. 해당 부서들은 유기적으로 디지털전략 추진을 위한 통합 구동 체계가 구축된다. 게다가 신사업추진파트도 신설됐다. 해당 파트에서는 보험 본업 역량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과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적극 전개하게 된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