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폐쇄회로(CC)TV 상황을 분석해 범죄 발생 여부를 확률로 나타내는 '예측적 영상보안 원천기술'을 개발한다고 2일 밝혔다.
빅데이터를 자동 분석해서 범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이 기술은 특정 지역의 장소와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과거 범죄 데이터를 비교해 가까운 시간 안에 범죄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지 판단한다. 몇 분, 몇 시간 내 범죄 발생 위험도를 알아낸다. 지능형 CCTV 영상분석 기술에 범죄 예측 통계 방식을 더했다.
지능형 CCTV 영상분석기술은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는 데 집중한다. 시각지능 기술로 영상 속 대상이 모자나 마스크·안경을 쓰고 있는지, 도구를 지참했는지 등을 파악한다. 소리 요소도 파악한다. 발자국 소리를 통해 대상이 뛰는지, 또 다른 대상을 미행하는지 등 상황 인지 요소를 파악한다.
이렇게 얻은 정보는 범죄 통계 정보와 비교,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여성의 뒤를 따라가는 것을 포착했다면 범죄 위험도를 높게 책정한다. 공간이 후미진 골목이고 새벽 시간대라면 위험도는 더욱 높다고 본다.
ETRI 연구진은 AI 학습을 준비하고 있다. 법원 판결문 2만건을 분석, 범죄 발생 시 함께 나타나는 요소를 파악한다. 또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범죄영상 데이터, 범죄 상황 가정 영상도 추가 확보해 학습시킬 예정이다. 성범죄 전과가 있는 대상자 관리 기술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동적위험 예측 분석기술, 휴먼심층 분석기술, 능동적 AI생활위험도 분석기술, 예측 사회안전 리빙랩 등 기술을 개발한다. 내년에는 기술 개발을 마치고 실제 지방자치단체 실증을 준비한다.
김건우 신인증 물리보안연구실장은 “CCTV가 스스로 위험 발생 가능성을 최대 80%까지 예측하는 신경망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이를 미래형 첨단 사회안전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