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에 놓인 보험사 CEO, IT혁신·현장경영 강조

경기침체 장기화·손해율 확대 등 영업실적 악화에 직면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IT혁신·현장중심 경영'을 올해 기치로 내걸었다. 국내 보험산업의 질적, 양적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성장동력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은 2일 “올해 삼성생명은 위기 극복을 넘어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5대 과제로 △견실한 손익기반 확보 △'질과 효율' 중심 영업문화 △고객 만족과 상품·채널 혁신 △신사업 발굴 및 신시장 개척 △법과 원칙 준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2020! 고객·효율·미래 중심으로'를 올해 경영기조로 정했다. 특히 디지털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디지털 신기술은 고객에게 긍정적 경험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다양한 이점이 있다”면서 “이런 혁신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끊임없는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체질개선도 주문했다. 장기보험은 고객중심 영업 문화와 관리에, 자동차보험은 보상품질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일반보험은 해외 보험사 지분투자를 하는 등 사업모델도 구축한다.

교보생명은 '디지털 교보'를 선언했다. 현재 보험산업이 겪는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주장이다. 교보생명은 고객이 디지털을 활용해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접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고객 만족을 창출하도록 디지털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사용자 중심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효율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신성장 동력도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황 악화에 놓인 보험사 CEO, IT혁신·현장경영 강조

현대해상 역시 디지털 변화를 올해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발전으로 보험산업에도 디지털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기존 업무방식을 효율화하고, 고객 편의와 가치 제고를 위해 디지털 혁신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현장중심 경영을 선언한 회사도 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은 '수익구조 개혁을 통한 지속가능 경영 구현'을 선언했다. 김 사장은 “올해 주력상품 중심으로 상품구조를 단순화하고, 수익성 사전 분석과 사후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도 현장 중심 경영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양 사장은 “환경이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듯이 영업가족과 고객이 있는 현장 입장에서 한 번 더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