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경자년 새해를 맞아 3일 신년 인사회를 열고 위기 극복 의지를 함께 다졌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이날 오후 강남구 코엑스에서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 1천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국민소득 3만 달러와 무역 1조를 지켜냈고, 성장과 고용 회복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민간 활력이 크게 낮아져 기업 현장의 어려움이 컸고, 대립·갈등이 일상화하며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치유하는 데 속도를 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우선 과제로 '민간 역동성 회복'을 꼽았다.
그는 “나라 밖으로는 수출길을, 안으로는 투자 길을 터 줘야 하는데 해외 열강 간의 패권 다툼 등으로 올해도 좁은 수출길을 전망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관건은 한국경제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 기업의 자발적 투자 수요를 창출하는 데 달려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특히 “개발 연대 이후 산업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기득권이 견고해지고, 신산업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는 수준까지 법과 제도가 설계돼 일을 시작조차 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산업을 대하는 근본을 바꾸는 수준의 대대적인 인식 전환과 법·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경제정책 방향에 구조개혁을 위한 과제들이 많이 담겨 있어 반갑다”면서 정부·국회에 신(新)산업과 경제 활력 관련 정책·입법을 요청했다.
행사에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주요 그룹 총수 중에는 최태원 SK 회장만 자리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