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8조원대 투자 밝힌 날 IoT 취약점으로 '뜨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이용자 디오브이가 업로드한 게시물. 레딧 캡처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이용자 디오브이가 업로드한 게시물. 레딧 캡처

샤오미가 향후 5년간 사물인터넷(IoT) 등에 약 8조3000억원(500억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새해 첫날, IoT 취약점이 폭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자사 구성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향후 5년간 500억위안 이상을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IoT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샤오미 IoT 기기 취약점 논란이 불거졌다. 레딧 이용자 '디오브이'는 “구글 홈 허브에서 샤오미 카메라를 실행했더니 다른 사람 집 내부가 보였다”면서 이를 입증하는 동영상과 사진을 업로드했다. 거실, 계단, 현관 등 다른 사람 집안 곳곳뿐만 아니라 자고 있는 아기와 부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성인 모습까지 그대로 노출됐다.

구글은 이같은 문제를 인지한 후 모든 샤오미 기기를 구글 네스트 허브에서 차단했다. 구글 관계자는 '디오브이' 게시물 댓글을 통해 “샤오미와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용자 보안과 프라이버시가 최우선인 만큼 구글과 샤오미 간 카메라 스트리밍 연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측은 이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연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복구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제가 된 샤오미 제품은 '샤오미 미지아 1080p 스마트 IP 카메라'다. 샤오미 측은 외신 엔가젯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26일 캐시 업데이트로 인한 이슈로 판명됐다”면서 “극도로 열악한 네트워크 환경에서만 (노출이) 발생한다”고 했다. 취약점은 현재 해결한 상태지만 근본 원인을 해결할 때까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부연했다.

치명적인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샤오미를 바라보는 대중 시선은 곱지 않다. '디오브이' 게시물에는 “너무 무섭다” “불안하다” “충격이다” “믿기 어렵다” “토할 것 같다” “1984가 도래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