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대기·환경 감시 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2B호'가 발사된다. 다음 달 19일 발사돼 올해 말부터 미세먼지, 녹조·적조 등 다양한 환경 정보를 수집해서 지구로 전송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해양수산부는 '정지궤도복합위성 2B호(3.4톤급·이하 천리안위성 2B호)' 발사를 위한 이송을 5일 시작한다.
천리안위성 2B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특별 제작한 무진동 항온항습 위성용 컨테이너에 실려 이송된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항공운송을 통해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소재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동한다.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일 이전까지 상태 점검, 연료 주입, 발사체 결합 등 발사 준비 과정을 거친다. 2월 19일 오전 7시 14분경(현지 시간 2월 18일 오후 7시 14분경)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5 발사체로 발사된다.
한 달 동안 궤도 전이 과정을 거쳐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에 진입한다. 수개월 동안 초기운영 과정을 거친 뒤 올해 10월부터 적조·녹조 등 해양환경 정보, 내년부터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정보를 전달한다.
천리안위성 2B호는 대기·환경 감시만을 위한 정지궤도 위성으로는 세계 최초다. 미국은 2022년 이후, 유럽은 2023년 이후 각각 발사할 예정이다. 2018년 12월에 발사한 기상관측용 천리안위성 2A호의 쌍둥이 위성으로, 지역별 대기 및 해양 정보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대기환경 위성 감시는 관측 기술 한계로 저궤도(고도 700~1000㎞) 위성으로만 개발, 수행했다. 앞으로는 관측 범위가 동쪽 일본에서부터 서쪽 인도네시아 북부와 몽골 남부까지 동아시아 지역 13개 국가로 확대된다.
한반도·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 이동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상시 관측한다. 또 지역 외 유입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국제 대기환경 분쟁에 대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리안위성 2B호는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 환경탑재체(GEMS)와 천리안위성 1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해양탑재체(GOCI-II)를 장착했다.
GEMS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미세먼지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물질(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포름알데히드 등), 기후변화 유발물질(오존, 에어로졸) 등 20여가지 대기오염 물질을 관측할 수 있는 초정밀 광학관측 장비다.
GOCI-II는 한반도 해역의 적조, 녹조, 유류 유출 등의 이동을 실시간 관측해서 총 26종에 이르는 정보를 제공한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선제 투자로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미세먼지 관측위성을 개발, 미세먼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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