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 격화로 금융 시장에서 주식과 원화값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유가 상승 수혜를 입는 석유·화학주는 강세를 보였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39포인트(0.98%) 내린 2,155.0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1.49포인트(0.99%) 내린 2,154.97로 출발해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20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359억 원, 99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14.62포인트(2.18%) 내린 655.31로 종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50억 원, 146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15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0원 오른 1,172.1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미국-이란 대립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국내 석유·화학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극동유화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 29.89%(1070원) 까지 오른 4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흥구석유는 전날보다 29.93%(2170원) 오른 9420원, SH에너지화학은 전날보다 28.44%(320원)오른 1445원에 거래됐다. 한국석유도 전일보다 29.69%(3만4000원) 오른 14만 8500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미국이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솔레이마니를 사살하면서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이 형성됐다. 이란 뿐만 아니라 시아파 무장조직 내에서 영웅시 되는 입지를 가지고 있던 인물인 만큼 이란은 강력한 보복 의사를 표명했다. 중동지역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국제 유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란 대립이 향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과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발생한다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지수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1800∼2200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시점에서 유가 급등은 매크로 환경에 대한 불안감 뿐 아니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도 자극할 수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란 해석도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인 2% 안착을 위해서는 유가가 80달러대에 안착하는 흐름이 확인돼야 한다”며 “2010년대 중반 이후 에너지 시장이 공급과잉 상황이라는 점, 공급 측 요인에 의한 유가급등은 추세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로 당장 비관적인 시각으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