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교육 2.0 현장을 찾아서]성남테크노과학고, 전문가 특강으로 전교생 SW 사고력 키워

김광훈 롯데정보통신 정보기술연구소 솔루션연구팀 대리가 성남테크코과학고등학교에서 학생 대상으로 SW 진로 특강을 하고 있다.
김광훈 롯데정보통신 정보기술연구소 솔루션연구팀 대리가 성남테크코과학고등학교에서 학생 대상으로 SW 진로 특강을 하고 있다.

“TV에서 본 것처럼 프로그램밍은 끊임없이 컴퓨터 자판만을 두드린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프로그래머는 업무 중에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아요.”

최근 성남테크노과학고등학교에서 취업정보 특강에 나선 김광훈 롯데정보통신 정보기술연구소 솔루션연구팀 대리 말입니다.

특강은 특성화고등학교인 성남테크노과학고가 전교생 대상 소프트웨어(SW)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SW를 알면, 어떤 분야 직업을 갖더라도 미래 급변하는 사회에 대처하기 용이하다는 학교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프로그래머는 컴퓨터로 알 수 없는 언어를 엄청난 빠른 속도로 입력하고 뚫어질 듯 모니터를 응시하곤 합니다. 그러나 현실 속 프로그래머는 오히려 많은 생각과 고민을 통해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김 대리는 설명합니다.

현직 프로그래머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강당에 모인 150여명 학생 눈과 귀가 쏠렸습니다. 교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특강을 듣는 학생도 귀를 쫑긋 세우고 흥미롭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김 대리는 저울에서 무거운 공을 골라내는 문제를 학생 스스로 참여해 풀어보도록 했습니다. 개발자처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도 설명했습니다. 샌드위치 만드는 과정을 프로그래밍에 비유해 프로그래밍은 결코 어렵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김 대리는 “우리 사회 각 분야에 프로그래밍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면서 “정보보안 전공이 아니더라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사이트가 다양하다”고 말했습니다.

황현석 정보보안과 1학년 학생은 “전공과 관련된 내용이어서 특강을 듣는 의미가 컸다”면서 “프로그래밍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1년간 배워보니 알고리즘을 짜는 것이 재미있고, 앞으로 악성코드를 분석하는 화이트해커가 돼 기업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김 대리가 롯데그룹의 블라인드 채용방식인 '롯데 SPEC태클 전형'에 대해 설명할 때는 학생 이목이 더 집중됐습니다. 특성화고는 졸업 후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부터 롯데는 지원자 직무수행 능력과 역량만 평가해 실무 인재를 발굴합니다. 지원자 이름과 이메일, 연락처 등 기본 인적 사항만 받아 직무 과제, 실습과 PT 등으로 평가를 합니다. 면접위원과 PT 주제도 당일에 추첨으로 결정합니다.

'SPEC태클 전형'으로 치기공과를 졸업한 뒤 컴퓨터공학으로 전공을 바꿔 공부한 끝에 입사한 경우도 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개발에 흥미를 붙이고 공부한 사례 등을 소개했습니다. 박지영 영상제작과 2학년 학생은 “블라인드 면접을 처음 접했다”면서 “비전공자도 열정과 능력으로 학벌 사회에서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서 영상제작과 2학년 학생도 “특강으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빨리 변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사회생활을 하면 더 많이 더 빨리 바뀔 것이라 생각하니 조바심도 나고 기대도 된다”고 전했습니다.

취업특강을 기획한 박난해 성남테크노과학고 진로교사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미래사회 변화에 맞는 자신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취업특강이 세상 변화를 인식하고 삶의 방향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