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단독)IoT 국제표준, 첫 상용화…삼성·LG 주축 글로벌 IoT 연합 본격화

변우석 코맥스 대표(왼쪽에서 두번째), 김병훈 LG전자 전무(왼쪽에서 네번째), 이효건 삼성전자 부사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변우석 코맥스 대표(왼쪽에서 두번째), 김병훈 LG전자 전무(왼쪽에서 네번째), 이효건 삼성전자 부사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사물인터넷(IoT) 국제표준이 상용화됐다. 세계 첫 사례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가전 제조사가 주축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브랜드 관계없이 다양한 가전이 어우러진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길이 열렸다.

오픈커넥티비티파운데이션(OCF)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배리모어레스토랑에서 OCF 국제표준 상용화를 공식 발표했다. 상용 선언과 함께 글로벌 가전제품이 상호 연동하는 시연행사도 진행했다.

현장에는 글로벌 가전사 고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효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장, 천강욱 삼성전자 VD사업부 부사장 겸 OCF코리아포럼 의장, 김병훈 LG전자 전무, 변우석 코맥스 대표, 리 양 하이얼 제너럴 매니저, 빅터 아리엘 슈어 유니버설 최고경영자(CEO), 데니스 페어필드 BSC컴퓨터 마케팅총괄, 스콧 하킨스 리지디오 마케팅총괄이 참석했다.

OCF는 세계 450여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하는 IoT 연합체다. IoT 국제표준을 수립해 브랜드 관계없이 각사 기기와 클라우드를 상호 연동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가장 중요한 회원사에 속한다. 또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다수가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산업계가 IoT 국제표준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IoT 국제표준이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제조사들은 3~4년 동안 기술 호환성을 검증했다. 기기 간 연동(D2D)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간 연동(C2C) 호환 검증을 마쳤다. 삼성전자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LG전자 '스마트씽큐'가 연동할 수 있게 됐다. TV 이슈로 갈등을 빚던 양사가 IoT 동맹을 맺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대표 가전사가 협력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글로벌 가전사는 IoT 국제표준 적용 제품을 적극 출시할 계획이다.

이효건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타사 기기 및 클라우드 연동 검증을 수차례 해 왔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면서 “올해 스마트싱스에 OCF 기능을 탑재한다”고 말했다.

김병훈 LG전자 전무는 “좋은 제품 개발을 넘어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IoT 표준을 통합해 소비자는 더 나은 스마트홈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oT 국제표준 출범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큰 기회다.

변우석 코맥스 대표는 “IoT 상호 연동을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 후광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두 기업을 필두로 중소·중견기업으로 이어지는 국내 전자산업 생태계가 두터워질 것”이라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마다 별도의 표준 작업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도 큰 이점”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역시 국내 산업계가 주축이 된 IoT 국제표준 출범에 관심을 보였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가 OCF, 국내 가전사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이승원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이정동 청와대 경제과학특보가 참석했다. 이들은 국내 스마트시티 추진 방향, 국제표준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IoT 연동으로 기업이 전에 없던 서비스, 수익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박준호 OCF 글로벌 상임이사는 “글로벌 기업의 IoT 협력이 현실화됐다. 세계 전자 산업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라면서 “이제부터 IoT 연동을 위한 기업들의 세부 논의가 시작된다. 소비자 효용성 역시 커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