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열선, LED표지판, 스마트CCTV까지.. 블랙아이스 잡아라

청와대에서 신년사 발표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비서실장 등과 국무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에서 신년사 발표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비서실장 등과 국무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도로열선·LED표지판·스마트CCTV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을 줄인다.

국토교통부는 행정안전부·경찰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겨울철 도로교통 안전 강화대책'을 수립해 7일 국무회의에서 발표했다.

정부는 최근 상주-영천 고속도로 등에서 도로 미끄럼으로 인한 다중추돌사고가 잇따라 대책을 내놓았다. 그동안 결빙 도로 관리는 눈이 올 때 제설작업 위주로 이뤄져 도로 살얼음에 의한 미끄럼 방지 관리는 미흡했다. 실시간 도로 모니터링과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상주-영천 사고도 1대 사고 후 10분이 지난 뒤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경우다.

대책은 도로 위 살얼음판을 녹이고 결빙취약구간에 대해 충분히 운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리면서 사고가 일어나면 최대한 빨리 대응하도록 지원하는 체계 위주로 마련됐다.

정부는 결빙 취약구간을 전면재조사해 관리구간을 193개소에서 403개소로 늘린다. 신속한 제설작업을 위해 인력과 제설창고·장비 등을 추가 확보해 전담 관리팀을 취약 관리구간에 중점 배치한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얼음을 녹이기 위해 자동 염수 분사 시설을 새해부터 2023년까지 235개 확충하고 원활한 배수 촉진을 위한 노면 홈파기도 약 180㎞ 구간에 걸쳐 추진한다. 홈파기 구축 구간에는 새벽에도 결빙 취약구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LED 조명식 결빙주의 표지판을 설치한다. 내비게이션과도 연계하여 주의구간을 상시 안내한다.

도로열선 등 도로 결빙 방지 신공법 시범 사업도 시행한다. 효과성을 검증해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살얼음 신속탐지와 즉시 알림 등을 위한 기술개발을 위해 관련 R&D도 추진할 예정이다.

미끄럼 사고가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속 대응 체계도 갖춘다. CCTV에 차량이 갑자기 정지하거나 역주행하는 등 이상 상황이 잡히면 인공지능(AI)으로 자동 감지하고 사고 대응본부에 알려주는 방식이다. 정부는 결빙 취약 관리구간 중심으로 새해 500대를 우선 설치한다. 내년부터는 4차로 이상 간선구간에 매년 221대씩 확대 구축한다.

사고정보도 신속하게 전파해 뒤따르는 운전자들이 대비할 수 있게 한다. 운전자들이 도로전광표지(VMS)를 쉽게 인식하도록 텍스트 외에 경광등·경고음도 추가 활용한다. 2025년까지 총 2900여대에 적용한다. 내비게이션 사고 정보 서비스를 티맵·아이나비 외에 LG·KT·카카오·네이버 등으로 확대 안내한다. 내비게이션에는 사고 정보가 최대 30초 내에 전달된다.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는 과적차량 관리 강화를 위해,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겨울철 합동 과적단속을 실시한다. 결빙 취약관리구간에 과속단속 카메라를 우선적으로 설치해 감속운행을 유도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 정부의 핵심 국정목표인 국민안전 달성에 가까워질 것”이라면서 “겨울철 도로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의 관리강화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운행 수칙 준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