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지난해 매출을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감소 또는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통해 외형은 키웠지만 투자 부담이 증가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SK텔레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7조9708억원, 1조2332억원으로 추정했다. KT는 매출 24조2875억원, 영업이익 1조1984억원, LG유플러스는 매출 12조7403억원, 영업이익 6507억원을 올린 것으로 예측했다.
3사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했거나 유사한 수준이다. 3사 중 영업이익이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예측된 회사는 SK텔레콤이 유일하다. 자회사 실적이 호재로 작용했다. 11번가 흑자 전환과 ADT캡스, SK인포섹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3사 모두 5G 가입자 증가로 매출이 늘었다. 3분기에는 5G 가입자 순증 폭이 2분기보다 커졌다. 8만~9만원대 고가 5G 요금제 가입자 증가로 인해 가입자당평균수익(ARPU)도 분기별로 조금씩 상승했다.
하지만 5G 상용화 이후 3사 모두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2분기 마케팅비가 크게 소요되면서 부담이 늘었다. 3분기부터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등으로 과도한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사라지면서 3사 모두 지원금을 줄였지만 광고선전비와 5G 가입자 확대에 따른 지원금 등은 계속 소요됐다.
5G 상용화를 통한 대규모 설비투자(CAPEX)도 계속됐다. 상반기부터 5G 전국망 구축이 이어지고 하반기 인빌딩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3사 모두 설비투자에 3조원 가까운 금액을 투입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설비투자비가 마케팅비를 상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속은 미디어 사업이 책임졌다. IPTV 가입자가 지속 성장세를 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플랫폼 매출이 증가하는 등 스마트홈 사업의 양적·질적 성장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5G 가입자가 지속 늘어나며 ARPU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올해도 계속되는 5G 관련 투자는 부담이다. 3사 모두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 또는 그 이상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5G 스마트폰 또한 보급형 등으로 확대되며 마케팅비가 지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올해는 인빌딩 커버리지 확대, 28㎓ 서비스 준비 등을 위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5G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관련 기술 개발과 콘텐츠 투자 등도 지속되며 한동안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표] 통신사 2019년 추정실적 (자료 : 에프앤가이드)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