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2위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가가 최근 조사한 '2020 데이터센터 산업 현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연 평균 15.9%씩 성장해 700메가와트 이상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상업용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 시장으로 부상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4위 규모다.
지난해 국내 데이터센터는 158개로 2018년에 비해 3개 증가했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0년 53개 수준에서 2012년 114개로 100개를 돌파 2018년 150개를 넘어섰다. 주체별로 민간에서 구축·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90개, 정부·공공에서 구축·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68개다. 민간 가운데 데이터센터를 외부에 대여·판매하는 상업용 목적 데이터센터는 49개, 내부 목적으로 구축하는 자사·계열사용 데이터센터는 41개로 조사됐다.
데이터센터(민간) 총 매출액(2018년 기준)은 약 2조42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상업용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약 7243억원으로 예상된다. 민간 데이터센터 서비스(복수 응답)는 코로케이션(92.1%), 백업(72.4%), 매니지드(63.2%), 클라우드(IaaS·60.5%), 호스팅(59.2%) 순으로 집계됐다.
향후 5년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까지 신규 구축 예정인 데이터센터는 32개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공공 데이터센터가 5개, 민간 데이터센터가 27개 신규 구축 예정이다. 27개 민간 센터 가운데 3개는 자사 서비스 제공을 위해, 24개는 상업용 목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서버 10만대 이상) 하이퍼스케일 센터가 새롭게 구축된다. LG 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와 SK(주) 판교캠퍼스가 하이퍼스케일로 확장 개소한다.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세종)와 KT원효 IDC(용산)도 하이퍼스케일급으로 신축 예정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국내 데이터센터 관련 정책은 △컴퓨팅·전력/공조장비 전방산업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위한 기반 인프라 △에너지·탄소배출권 절감을 위한 대상 등으로 제한적으로 추진됐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관계자는 “미국, 스웨덴, 아일랜드 등 주요국은 일정 수준 이상 투자와 고용을 약속하는 데이터센터에 소비세, 에너지비용 등을 절감해주는 인센티브 정책을 제공 중”이라면서 “상업용 데이터센터 시장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규모(2018년 기준 2조원)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데이터센터를 독자 산업으로 인식하고 관련 정책을 제공하고 지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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