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2.5%로 하향..."한일 무역갈등도 요인"

2020년 1월 세계전망 [사진=세계은행 홈페이지)
2020년 1월 세계전망 [사진=세계은행 홈페이지)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 전망과 비교해 0.2%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정부가 올해 경기반등 요인으로 세계 경제 회복을 내세워 경기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9일 WB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중국의 내수 감소와 맞물려 상당한 외부 역풍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WB는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에 대출 및 보조금을 제공하는 국제 금융기관이며, 한국의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다만, 미중 무역 분쟁과 연관된 정책 불확실성에 더해 한국과 일본의 무역 긴장도 이 지역 제조업 활동과 무역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WB는 미국, 유로 지역, 일본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제조업 둔화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선진국 기준)를 지난해 6월 전망치와 비교해 0.1%P 낮아진 1.4%로 제시했다.

미국의 올해 전망치는 기존보다 0.1%P 높아진 1.8%로 제시했다. 관세 인상과 높아진 불확실성이 반영됐다. 2021년과 2022년에는 1.7%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지난해 1.1% 성장률에 이어 올해도 1.0% 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0% 전망은 지난해 6월 전망보다 0.4%P 내려간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무역긴장에 따른 국제무역 축소 영향으로 0.1%P내린 5.7%로 예측했다.중국 경제 둔화세, 한일 무역 긴장 등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7%로, 지난해 6월 전망치에서 변동이 없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5.9%로 0.2%P 하향 조정됐다.

문제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란 사태'가 이번 전망치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이란 분쟁 상황이 심화되면 전망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면서 한국 경제에도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하며 '경기 반등'을 꾀하겠다고 한 근거로 올해 세계 경제 회복을 꼽아서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