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핵심 기술 국산화 과제를 대폭 강화한 '기계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을 이달 공고한다.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예산을 증액하면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100대 품목 외에도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과제를 다수 포함할 계획이다. 자유공모 과제와 경쟁형 연구개발(R&D) 과제도 반영하는 등 업계 수요에 맞게 사업 자율성을 확대했다.
9일 정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기계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을 공고하고 과제 선정에 돌입한다. 올해 예산은 계속 과제를 포함해 920억원(신규 578억원)이다. 지난해 476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액했다.
올해 기계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신규 후보과제는 72개다. '첨단기계' 분야가 19개, '첨단장비' 분야가 53개 과제다. 정부는 이중 60개 내외 과제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은 소부장 중 장비분야 연구개발(R&D) 과제를 전담한다. 일본 수출 규제를 계기로 취약한 국내 산업 분야 과제를 대거 포함했다.
특히 정부가 선정한 소부장 100대 품목 외에 일본 수입의존도가 높은 세부 분야 과제를 포함해 촘촘하게 과제를 기획했다.
한 예로 첨단기계 분야 과제에 포함된 '5~8톤급 휠 굴착기용 가변 용량형 사축식 주행모터'는 정부 소부장 100대 품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장비다. 기술 난도가 높지 않지만 국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았었다. 이 같은 과제가 이번 사업에 다수 포함됐다.
올해 사업에서는 업체 수요에 맞춰 과제 자율성도 확대했다. 첨단장비 분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자유공모' 방식 과제를 모집한다. 자유공모는 연구자가 연구방식과 주제를 제안하는 상향식(bottom-up) 과제다. 기계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에서는 이례적으로 자유공모 방식을 도입했다.
또 경쟁형 R&D도 이번 사업 후보과제에 포함됐다. 첨단장비 분야 후보과제 중 '하모닉 감속기의 중공경 확대·박형화·경량화·성능예측·관리가능 설계·제조 기술 개발' 과제는 총 3년9개월에 걸쳐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형 R&D를 도입했다. 지난해 제조장비 실증 과제에 포함된 감속기-서보모터 핵심 구동부품 실증과제와는 별도로 감속기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1월 달에 과제를 공고하고 오는 3월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며 “올해 예산 내에서 과제를 선정하되 과제 수는 3월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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