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급속 전기차 충전기 시험 설비와 충전기 통신 호환성 평가 장비를 구축했습니다. 앞으로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용 커넥터 등 주요 전장품에 대한 성능평가 기법을 개발할 것입니다. 또 그동안 시험 표준이 없었던 무선충전기, 금융 IC카드, 지능형 로봇 신뢰성 평가 시장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최근 취임한 제대식 KTC 원장이 올해 융복합 전자제품 시험인증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전자분야에서 전문성을 축적해 온 KTC 역량을 활용해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제 원장은 “KTC는 전기·전자, 기계·계량뿐 아니라 화학, 바이오의료, 정보통신, 신재생에너지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췄다”면서 “전기자동차,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품목이 시장에 빠르고 안전하게 나오도록 KTC에서 원스톱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TC는 전기전자와 기계 분야 특화 시험인증기관이다. 1969년 설립된 '한국유류시험검사소'와 1970년 출범한 '한국전기기기시험검사소'가 전신이다. 2010년 KTC로 통합 출범하며 조직 규모를 키웠다.
제 원장은 지난달 26일 KTC 4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철도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특허청 특허심판원장, 국표원장을 역임한 베테랑 공직자다. 3개 부처에서 쌓은 현장 경험을 KTC 경영에도 녹여낼 예정이다.
그는 “전기·전자·기계·통신 등 3개 부처에서 근무를 하며 경험을 쌓았던 분야는 KTC 주력분야와 일치한다”며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시험 인증 분야와 접목해 KTC를 경쟁력 있는 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제 원장은 올해 해외사업 강화도 주문했다. KTC는 세계 주요 29개국 45개 정부기관과 시험성적서 상호인정 등에 협력한다. 중동지역표준화기구(GSO) 7개국 GCC 인증, 러시아연합 5개국 CU 인증, 멕시코 NOM 인증, 사우디아라비아 SASO 인증 등 특화된 해외 인증 서비스를 갖췄다. 이에 더해 신남방·북방 지역과 북미, 중동에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제 원장은 “아세안 10개국을 대상으로 시험·인증 서비스를 개발하는 신남방 정책을 펼치고, 북미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글로벌 대형 시험소와 EMC 성적서 상호인정 협약을 체결하겠다”며 “중동·러시아 지역 국가를 대상으로는 에너지효율 시험기관 신규지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 원장은 향후 KTC를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맞는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KTC는 수출 검사로 시작해 그동안 우리나라 산업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다른 시험인증기관과 경쟁이 치열하지만 원칙을 지키면서 급변하는 국내외 산업 환경에 맞는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