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오는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관련해 '국민공천' 원칙을 세웠다. 당대표 밀실 공천 등의 논란을 막고 누구나 참여·공유하는 정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권계층 탈피, 보통사람들의 국회와 정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손 대표는 9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공천 혁명 △어벤져스(국민 영웅) 혁명 △국회 혁명 등 21대 총선 3대 혁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다가올 총선에 승리, 다당제 연합정치를 열고 정치개혁을 완수한다는 구상이다.
손 대표가 제시한 3대 혁명은 정치구조와 세대 교체라는 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그는 거대 양당 정치는 퇴락하고 경제·민생·안보·사회통합에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면서 여러 정당의 합의로 국정을 운영하는 합의제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새로운 정치개혁을 이끌 주체로는 미래 세대를 점찍었다. 이를 위해 20·30·40 세대를 50% 이상 공천하고 젊은 후보자의 선거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격여건에 따라 최고 1억원 선거비용을 지원하는 구체적 실행계획도 내놨다.
3대 혁명 중 국민공천 실행방안으로 여론조사와 빅데이터·AI를 활용한 후보자 발굴·공천 시스템을 구축한다. 어벤저스 혁명은 판검사·고위공무원 등 기득권층이 아닌 미래세대·샐러리맨·교사·여성 등 일반 사회인에서 진정한 국민대표를 뽑아 '한국형 마크롱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 국회 혁명은 보통 사람들의 국회 조성이다. 국회의원 세비를 본회의 출석률과 연동하는 등 삭감해 나가고 각종 특권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계획이다.
세대교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손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전개될 정계개편은 시대적 과제인 세대교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청년을 권력 정치의 도구로만 이용하지 않고 미래세대가 미래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영입과 관련해선 개별적 영입과 함께 청년그룹과의 연합 추진을 함께 한다는 전략이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미래세대의 원탁회의에, 하나의 주체로서 참여할 것”이라며 “제3지대의 다른 축을 맡고 있는 분들도 세대교체, 정치교체의 대의를 위해 미래세대가 뛰어들 판을 만드는데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전 당 대표 복귀와 관련해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그 역할과 책임을 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